기존 공연시간의 틀을 깬 오후 9시, 실험적인 레퍼토리를 통해 관객들을 새로운 음악세계로 안내하는 부산시향의 심야음악회가 오는 12월9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열린다./사진=부산문화회관
기존 공연시간의 틀을 깬 오후 9시, 실험적인 레퍼토리를 통해 관객들을 새로운 음악세계로 안내하는 부산시향의 심야음악회가 오는 12월9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열린다.

2019년 심야음악회가 현대음악의 큰 줄기 중 하나인 ‘미니멀리즘 음악’에 포커스를 맞춘데 이어, 올해는 ‘현악 오케스트라’, 그리고 ‘부산출신 작곡가’의 작품을 주요 테마로 하여 진행된다.
연주될 프로그램은 ‘정수란’의 ‘탈춤’과 쇤베르크의 ‘정화된 밤’으로, 현악 오케스트라만의 선율로 만나볼 수 있다. 현악기만의 섬세한 표현력과 서정성으로 빚어지는 잔잔한 감동이 함께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출신의 대표 작곡가 ‘정수란’의 신작 ‘탈춤’은 부산시향에 의해 위촉되고 세계 초연되는 작품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탈춤 중 하나인 봉산탈춤에 사용되는 리듬소재를 작품의 근간으로 하여 작곡되었다. 자신의 내면을 감춘 채 살아가고 있는 불안한 현대인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으며, 반복과 변형을 통해 나타나는 선율과 화음들은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는 현대인의 심리적 상황을 색채적으로 그려낸다. 

작곡가 ‘정수란’은 현재 부산대학교 교수이자 향신회, 부산작곡가회 등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작곡가로 이번 음악회에 직접 출연하여 신곡에 대한 설명을 더해 줄 예정이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동시대 작곡가와 현대곡에 대해 심도 깊은 이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음악의 거장이자, 표현주의를 대표하는 쇤베르크의 ‘정화된 밤’은 리하르트 데멜(Richard Dehmel)의 연작시집 '여인과 세계' 중 '정화된 밤'에 영감을 받아 탄생한 곡이다.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잉태한 여인의 죄의식과 남자의 정화된 사랑을 그리고 있는 작품으로, 쇤베르크는 이 곡의 작곡 당시 줄거리는 설명하지 않은 채 인간의 감정만을 담담히 그려냈다고 회상한다. 곡은 단악장 형식이나 내용에 따라 크게 다섯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관현악적인 느낌과 교향시다운 분위기, 그리고 표제음악의 특징과 함께 실내악과 교향악의 경계를 모호하게 넘나들고 있어, 현대음악의 거장 ‘쇤베르크’의 실험정신을 느껴볼 수 있는 작품이다. 입장료는 1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