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케니 아일랜드 축구대표팀 감독이 친선전이 열리기 전 선수들에게 악의적인 내용의 시청각 자료를 제공한 사실이 적발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진=로이터
아일랜드 축구대표팀 감독 스티븐 케니가 친선전을 갖기 전 상대 국가에게 악의적인 내용을 담은 영상을 선수들에게 시청하도록 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다.
2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케니 감독은 지난 13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친선전이 열리기 전 선수단에게 시청각 자료를 보도록 했다.

해당 영상은 친아일랜드적인 메시지와 잉글랜드-아일랜드의 역사적인 갈등을 주제를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잉글랜드를 만나기 전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브리튼 섬과 인접해 있는 아일랜드는 그동안 잉글랜드로부터 여러 차례 침략을 받아온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근세 이후에는 영국에 병합됐다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서야 비로소 독립했다. 케니 감독은 이같은 점을 선수들의 동기부여에 이용하고자 했다. 

아일랜드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친선전에서 0-3으로 패한 뒤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로이터
하지만 이같은 영상은 되레 역효과를 불러왔다. 가디언에 따르면 아일랜드 대표팀 선수들 중 꽤 많은 수가 이같은 영상의 내용에 불편함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에서도 아일랜드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며 0-3으로 패했다.
아일랜드축구협회(FAI)는 케니 감독이 불필요한 시청각 자료를 이용해 선수들의 '반 잉글랜드' 정서를 자극하려 한 점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FAI는 공식 발표에서 "대표팀 선수단이 최근 친선전을 앞두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콘텐츠를 공유한 점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를 심각히 보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가뜩이나 좁아진 케니 감독의 입지를 더욱 축소시킬 것으로 점쳐진다. 케니 감독이 이끄는 아일랜드는 이미 내년 개막이 예정된 유로2020 본선 진출이 좌절된 데다 올해 들어 공식전 단 1골에 그치는 등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