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말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9조5913억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6.6%(1조8267억원) 늘었다. 정부가 오는 30일부터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할 예정인 가운데 은행권에서는 한발 앞서 신용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23일 서울의 한 은행 대출창구./사진=뉴스1
올 3분기까지 저축은행에서 빌린 돈이 역대 최대 규모로 나타났다.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가계대출 관리에 들어가면서 상대적으로 대출 문턱이 낮은 2금융권으로 대출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한국은행 ‘3분기 가계신용’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9조5913억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6.6%(1조8267억원) 늘었다.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총 여신 잔액은 올 7월 말 역대 처음으로 70조원을 돌파했고 9월 말에는 73조2318억원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에서 대출이 늘어나는 만큼 연체율도 오르고 있다. 올 9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총여신 연체율은 3.8%로 지난해 말(3.7%)과 비교해 0.1%포인트 상승했다. 대체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다만 올 9월 말 국내 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0.3%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저축은행이 상대적으로 높은 연체율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저축은행에 대출이 쏠린 것은 금융당국이 시중은행 대출을 조이면서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족’, 영혼까지 끌어 자금을 모으는 ‘영끌족’이 대출이 비교적 쉬운 저축은행으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저축은행이 고금리라는 점에서 가계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저축은행별 가계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8%대에서 최대 연 22%대까지 이른다. 시중은행의 경우 연 2.32%~4.57%에 그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1금융권 대출을 억누르면서 풍선효과로 저축은행 가계대출이 증가한 면도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가계 사정이 어려워져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개인과 기업도 많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