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호 동구청장이 지난 달 30일 저녁 지역민들과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 황인호 청장이 민방위 복장을 착용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달 30일 오후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 스카이로드 크리스마스 점등식 행사 참석 후 주민들과 동구의 한 식당에서 회식을 했다가 사회적 거리두기로 논란을 겪고 있는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이 "가짜뉴스가 진실을 얼마나 몸서리 처지게 뒤흔드는지 전율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의 식사자리는 부적절하지만, 일부 내용이 사실과 달라 상처를 받았다는 것이다.
황인호 동구청장은 3일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네트워크 계정에 '퍼나르기식 왜곡보도에 상처난 명예 어디서 보상받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논란이 되고 있는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그는 "엊그제 저녁 으능정이거리에서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 끝나고 참여한 몇 사람들과 삼성동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영세한 실내마차 같은 곳이라 경기가 어려운 때라 일부러 팔아주려고 갔는데, 옆 탁자에서 이미 술 취한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욕하고 싸우더라"며 "음식을 시키긴 했지만, 너무 시끄러워서 그냥 나갈까 했지만 식당주인이 안 됐어서 그냥 소란스런 분위기에서 식사를 했다. 그러나 갈수록 시끄러워서 결국 식사하다가 중간에 나왔는데, 누가 우리의 식사장면 사진을 찍어서 언론에 제보했다"고 했다.


이어 "요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안하고 식사(회식이라 표현)를 했다는 것'과, 이를 보고 '옆자리 사람들이 항의하고 욕을 했다'는 것"이라며 "요즘 많이 하는 김장봉사나 연탄봉사처럼, 일반식당보다 영세하다보니 50평방미터 이내의 그곳이라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안한 것을 잘했다고는 안합니다"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황인호 동구청장이 3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그러면서도 "그러나 왜곡된 기사처럼, 옆자리 사람들로부터 항의를 받고 욕을 먹었다는 것은 해괴망측한 음해"라면서 "그 사람들하고는 아무 관계도 없었고, 그 사람들끼리 소란을 피워 우리가 대화가 어려워서 식사 도중에 자리를 피해준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왜 마치 구청장이 사회적 거리를 안두고 식사하다가 항의를 받고 욕을 얻어먹었다고 음해를 하는지 그 기사를 퍼 나른 언론에 묻고 싶다”면서 “그 식당 주인은 화병에 약을 들 정도였고, 언제든 당시상황을 바르게 얘기해 주겠단다. 적어도 바른 언론이라면 진상을 제대로 알고 기사화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특정 제보자가 왜곡시킨 내용을 검증도 거치지 않고 확대재생산 하느냐. 음해는 인격살인”이라고 했다.

6월 회식사건, 특급장애인 발언 논란도 재소환

황 동구청장은 지난 6월에 빚어졌던 회식 논란과 장애인 행사장 축사에서 "나는 특급장애인이었다"는 발언도 소환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다루면서 지난 6월에 회식사건과 장애인 비하발언사건을 연관시켜 다뤘더라. 이 또한 참으로 어이없는 내용이다. 무대응하다보면 수그러들겠거니 했는데... 융단폭격! 기가 막히다!"면서 "저는 지난 6월에 건강검진을 받고 용종 큰 것 두개를 제거해 술은커녕 죽을 먹는 시기에 생일식사에 불려갔던 것인데, 마치 제가 술판을 벌였다고 허위기사를 써댔다"고 했다.


또 "장애인 비하발언 기사도, 오히려 동구의 장애인단체회장이 10년 전에 장가를 늦은 나이에 못 갔으니 저에게 '특급장애인'이라고 불렀던 사례를 들어, 특수교육원 개원식 축사에서 힘내라고 얘기했던 것을 호도하여 몰아붙였다"며 "이 사건 이후 그 장애인단체 회장은 저에게 자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고 공식입장문을 발표했다. 사실 수많은 우리 동구지역의 장애인정책과 함께, 특수교육원 건립에도 저는 도움을 주었다. 장애인을 위한 23년간 저의 많은 성과들을 싹둑 도려내서야 되겠느냐"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일련의 세 건을 보면서 과연 진실은 어디에 있는지, 가짜뉴스가 진실을 얼마나 몸서리처지게 뒤흔드는지 전율을 느낀다. 오해는 오해로 끝나야 할 것을... 설령 이러한 진실이 수용된다고 해도, 극도로 상처 난 저의 명예는 어디서 치유해야 할지..."라고 했다.

언론들 술자리 참석만 보도…행사장 참석자 "듣고보니 불쾌"

황인호 동구청장은 지난 6월 전‧현직 의장과 함께 술자리에 참석했다가 주민이 동구청 홈페이지에 이 같은 내용을 게시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당시 언론은 술자리에 참석했다는 내용으로 보도를 했으며, 누가 술을 마셨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황 동구청장은 당시에도 "용종 큰 것 두 개 제거해 술은커녕 죽을 먹는 시기에 생일식사에 불려갔던 것"이라는 이번 입장과 같은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었다.

지난 6월 동구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주민이 제기한 민원. /사진=동구청 홈페이지 캡처
민원을 최초로 제기했던 해당 구민은 "어제(23일) 가오동 모 참치집에서 이 시국에 나라가 떠나가라 회식하신 동구청 임원님들 제정신이신지요. 다이내믹 백세인생 건배사를 계속해서 외치고 술 가져와라 너는 아니다, 여자가 따라라부터 시작해 저요 저요 외치는 여자나 술에 취해 식당 떠나가라 소리지르면서, 의장님이 어쩌고 청장님이 어쩌고 이 시국에 정말 못 볼 꼴 봤다. 잘들하고 계신다"고 비판한 바 있다.

황 청장은 지난달에는 장애인 대상 특수교육 시설 개원식 축사에서 "나도 결혼을 못 해 '특급장애인'이었다"는 장애인을 비하하는 듯한 표현을 했었다. 논란이 일자 황 구청장은 "지역 장애인단체 회장이던 분이 저를 지칭해 '50살 넘게 결혼 못 한 특급장애인'이라고 소개한 사례를 들어 장애인 가족들께 힘내라는 취지에서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보도는 당시 개원식의 한 참석자가 언론에 "불쾌했다"며 언론에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당시 최초 보도한 언론은 제보자의 말을 빌려 '결혼 못한 미혼 남성과 장애인을 모두 비하하는 발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장애감수성'이 떨어지는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안이 논란이 되자 전 대전광역시 지체장애인협회장을 지낸 이가 동구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축사시 발언한 내용을 일각에서 추측성 확대 해석으로 '장애인과 비혼남까지 폄하하고 비하했다'라고 정략적 여론 조성과 보도로 오직 구정 발전에 열정적으로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황인호 구청장님에게 마음에 상처를 안긴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 지체장애인협회에서 협회장들이 농담 삼아 황인호 동구청장에게 했던 농담"이라고 주장했다. 이 글의 조회수는 50회 미만으로 현재까지 단체장들의 '장애감수성'등과 관련된 논란이 일은 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