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김태환 기자,이형진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지난 2일 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최소 383명 발생했다. 전날 같은 시간 대에 비해 21명이 많다. 더욱이 밤 12시까지 추가 발생한 확진자를 고려하면 4일 0시 기준으로 집계되는 신규 확진자는 600명선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수능과 대입전형이란 복병까지 만났다. 국내 수험생 약 49만명이 응시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이 더 까다로워졌다는 우려가 크다.
지난 3일 전국에서 치러진 수능도 방역적으로 큰 부담이 었지만, 최장 3개월간 이어질 각 대학들의 입시전형으로 인해 수험생들이 전국을 이동하는 현상이 발생해 보다 촘촘한 방역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능 전날 수험생 5명 확진…잠복기 최장 14일이 '1차 관문'
고등학교 3학년을 포함한 수험생 49만명은 전날 전국 86개 시험지구 1383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험을 치렀다. 정확한 응시생 규모는 49만3433명이다. 수능 응시생이 50만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수능 제도를 도입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수능 지원자가 2년 동안 10만명 넘게 줄었다.
보통 수능은 매월 11월 둘째 주에 치르는 게 관례였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12월 3일로 늦춰졌다. 방역을 위한 고육지책이었지만, 날씨가 더 추워진 만큼 확진자가 더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으로 500명대를 기록했고, 수도권에서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수능 당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권을 기록했다.
수능 이후 코로나19 감염자가 얼마나 발생하느냐도 초미의 관심사다. 최장 잠복기 14일을 고려하면 12월 중순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수능 시작 이전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시험장을 옮긴 수험생은 5명으로 파악됐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일 수능 수험생 총 414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했고, 이튿날 새벽 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409명은 음성이었다.
앞서 교육부는 수능 예비소집일인 지난 2일 보건소 운영을 오후 10시로 연장했다. 또 수능 직전에 양성 판정을 받더라도, 병원과 생활치료센터에서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조처했다.
교육당국은 지난 1일 기준으로 전국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 37명, 자가격리 수험생을 430명으로 파악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 중 35명은 전국 병원과 생활치료센터에서 시험을 치렀다. 나머지 2명은 시험에 응시하지 않았다. 자가격리 수험생 가운데 수능 미응시자는 26명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젊고 건강한 수험생 중 일부가 무증상 상태로 시험에 응시했을 가능성을 우려한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시험을 치렀지만, 점심식사 등 방역 시각지대로 인해 추가감염을 일으켰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책상 칸막이 설치 등 사전에 방역 조치가 이뤄졌지만, 추가 전파를 막기에는 한계라는 지적이 많다.
코로나19 감염자는 증상 발생 후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대략 2~3일이 걸린다. 하지만 전체 확진자 10명 중 3명은 그 기간이 4일 이상 소요된다. 이런 특성을 고려하면 수능 직후 신규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수능 이후 수험생들의 친구 모임도 온전히 막기 어렵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자녀를 위해 기도하는 학부모들이 여러 기도시설에 모이고, 긴장이 풀린 수험생들의 외부 모임, 가족 외식 등이 다 위험요소"라며 "무엇보다 수능 당일 무증상으로 시험을 치른 수험생에 의해 코로나19 전파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대입전형 내년 2월 말까지 이어져…거리두기 '2단계+α'로는 방역에 한계 지적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대입전형에 따라 수험생의 전국적인 대이동이 2021년 2월까지 이어진다는 점이다. 방역 위험도만 보면 지난 7~8월 여름휴가 기간에 버금간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학별 논술시험은 물론이고 체육대학과 음악대학 등은 보다 꼼꼼한 방역적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대입전형이 올겨울 내내 이어지기 때문에 한시적으로 방역을 강화하는 것도 효과가 떨어진다.
대입전형에 따라 수험생들이 전국을 이동하는 것도 코로나19 전파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소규모 집단감염이 전국적인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김우주 교수는 "수능 이후 방역 상황이 더 중요하다"며 "각 대학별로 논술시험을 치르기 위해 많은 학생들이 이동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추가 전파가 일어나지 않도록 방역적으로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일 신규 확진자가 500명대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방역당국이 일시적으로 수도권에 적용 중인 '2단계 플러스(+) 알파(α)' 거리두기로는 코로나19를 억제하기 어렵다"며 "중증환자 병상 부족이 턱밑까지 찰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고 우려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단계+α' 방안은 목욕장업과 실내체육시설, 학원·교습소 등 일반관리시설 방역을 강화하는 형태다. 목욕장업은 사우나 한증막 시설(발한실) 운영을 추가로 중단한다. 실내체육시설은 오후 9시 이후 운영을 중단하고 시설 내에서 음식도 섭취할 수 없다.
줌바·태보·스피닝·에어로빅·스텝·킥복싱 등 격렬한 고위험 실내체육시설(GX류)도 집합 금지 대상이. 여기에 아파트·공동주택 단지 내 헬스장과 사우나, 카페, 독서실 등 복합편의시설 운영도 중단한다. 학원·교습소·문화센터에서 진행하는 관악기 및 노래 교습은 비말(침방울)이 생길 위험이 높고 학생·강사들이 마스크 착용이 어렵다고 판단해 운영을 금지한다. 다만 2021학년도 대학 입시를 고려해 입시생을 위한 교습은 제외했다.
방역당국도 수능 이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수능 이후 학생들 친구 모임, 가족과의 외식도 자제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3일 브리핑에서 "수능 이후에도 추가적인 방역이 중요하다"며 "대학별로 입시전형이 있고, 수험생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입학시험을 봐야 하는 점도 방역수칙을 중시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윤태호 중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도 "오는 22일까지 대입시험 관련 집중관리 기간으로 지정해 수험생과 지역사회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겠다"며 "수능 직후 학생들이 많이 갈 수 있는 시설, 대학 주위 카페나 수험장에 대한 방역 방안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