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최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극본 김지수/연출 박수원)의 '조리원 여왕벌' 조은정은 배우 박하선이 아니었다면 상상할 수 없을 캐릭터였다. 박하선은 엄마로서, 아내로서 완벽한 여성 조은정을 그려내며 때로는 우아하고 도도하고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짠내나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다른 이들에게 완벽한 엄마로 보이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들이 드러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받기도 했고, 택배기사 하경훈(남윤수 분)과도 미묘한 기류로 계속해서 다음 전개를 궁금하게 했다.
결혼과 출산, 육아 경험이 있는 박하선으로서는 그 누구보다 깊게 공감할 수 있었던 드라마였다. 그는 "완모도 해봤고 실제로 '육아 만렙' 은정이처럼 육아에 대한 정보가 많다"며 "진짜 조리원 내 핵인싸라는 말도 들었었다"고 조은정 캐릭터와 접점을 밝히는가 하면, "개인적으로는 (아이도 중요하지만) 엄마가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엄마이기 때문에 공감이 쉽진 않았지만 결국에는 은정이가 마지막에 할 말도 하고 달라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캐릭터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밝혔다.
박하선은 현재 매일 오전 11시 전파를 타는 SBS 파워FM '박하선의 씨네타운' DJ로 활약 중인 데다 카카오TV 드라마 '며느라기'로도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산후조리원'으로 배우로서 또 한 번 진가를 인정받은 데 이어 '열일'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점에 대해 그는 "공백기가 영향을 미쳤다"며 "일이 그리웠고 쉰 만큼 감사한 마음으로 열일하고 있다"는 소감도 털어놨다. 지난 2005년 데뷔해 어느새 데뷔 16년차가 된 박하선. "이 작품이 주는 메시지는 결국 중요한 건 '나'라는 사실"이라며 '배우 박하선'으로서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하선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그 이야기를 들어봤다.
<【N인터뷰】②에 이어>
-드라마는 결국 어떤 엄마가 돼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주지 않는다. 다만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주는데, 박하선 배우도 아이가 있는 엄마이자 일을 하고 있는 워킹맘으로서 이 메시지에 어떻게 공감했을까.
▶임신과 출산, 육아에 관해 이렇게 말해주는 드라마가 그동안 없었고 이 작품이 있어 너무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은정이는 모성애에 너무 치우쳐있는 사람이었지만 점점 깨달아가는 부분이 있어서 참 좋았다. 드라마에서는 아이가 먼저인 은정이 같은 캐릭터도 있고, 엄마가 먼저라고 생각하는 루다나 현진이 같은 캐릭터도 있었기에 그런 다양성을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이 작품이 주는 메시지는 결국 중요한 건 '나'라는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엄마는 아이의 옆에 있어 주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너무 애쓰지 않아도 존재 자체로 좋은 엄마이고 귀중한 사람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올해 '산후조리원' 뿐만 아니라 라디오 DJ로도 활약 중이고, '며느라기'까지 '열일'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활발히 활동하는 모습은 워킹맘인 시청자들에게도 동기 부여가 되는 모습이기도 하다. 올해 이렇게 활발히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고 결혼과 출산 이후에도 어떤 점이 원동력이 됐을지, 또 연기에 대한 여전한 열정과 갈증이 있었을 텐데 그 마음가짐은 어떠한지도 궁금하다.
▶그간의 공백기가 영향을 미친 게 아닐까 싶다. 정말 일하고 싶었고 일이 그리웠고, 그래서 쉰만큼 감사한 마음으로 재미있게 열일하고 있다. 회사나 주변에서 많이 걱정해주시는데 정말 전혀 하나도 안 힘들다. 제작 환경이 너무 좋아져서 여러 가지 병행할 수 있게 된 점도 감사드릴 일이다.
-'산후조리원'은 여성들의 삶과 출산 세계를 이렇게 구체적으로 다룬 드라마로는 처음이었는데, 박하선 배우에게도 큰 의미가 될 것 같다. 어떤 의미의 작품으로 남을까. 연기적인 갈증이 해소된 부분도 있었을지, 배우로서 이 작품을 통해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이나 '청년경찰'의 경우에는 이제 다시 시작이라는 기분이 들었었는데, '산후조리원'은 제게 있어 터닝포인트인 것 같다. 제가 너무 공감을 하고 작품에 임했기에 할 수 있는 최상의 연기를 할 수 있었던 작품이 아닐까 생각된다. 많은 사람에게 '박하선이 다른 역할도 할 수 있구나, 다양한 잠재력이 있구나'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작품이고, 제 연기의 지평을 넓혀 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칭찬 받고 있을 때, 연기를 꾸준히 하고 있을 때가 감이 제일 좋은 데 지금이 그 때라고 생각해서 계속 연기를 하고 싶고 저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전 아직도 보여드리지 않은 게 너무 많다.(웃음)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