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7일 오전 “여당에서 오늘 중 법사위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등 법안 날치기 처리를 시도하고 있다”며 공수처법 저지를 위해 소속 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 소집령을 내렸다.
이에 국회 본관 4층 법사위 회의장 앞에서 오전 9시30분부터 시작된 시위에는 주 원내대표를 비롯해 의원 50여명이 몰려들었다. 의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법사위 회의장 앞 복도에서 일렬로 늘어서서 시위를 진행했다. 스피커와 마이크도 동원돼 돌아가며 마이크를 잡고 1인 자유 발언도 이어갔다. 권은희 원내대표 등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도 시위에 참가했다.
여기에 정의당 의원들도 뒤섞였다. 강은미 원내대표 등 정의당 의원들은 오전 9시50분께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촉구를 위해 고(故)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와 함께 법사위를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복도에 약 30분 동안 머물면서 “거대 양당은 숨지 말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즉각 제정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여야 원내대표는 시위가 진행된 이날 오전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을 열고 공수처장 후보 추천과 관련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지만 국민의힘은 오후에도 시위를 이어가며 비상 상황을 유지하기로 했다. 시위에 참석한 의원 절반 정도는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으며 국회 내에서 대기하고 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집회 시위의 경우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100인 이상의 참여가 금지된다. 오는 8일부터 적용될 2.5단계에서는 50인 이상의 집회가 금지된다. 집회 시위를 하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지켜져야 한다. 하지만 이날 법사위 시위에는 좁은 실내 복도에 의원들과 취재진까지 뒤엉켜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실상 뒷전이었다.
국회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시위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전하며 “오전에 안내도 보내고 자제 권고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임위 회의장 안은 방역 지침에 따라 통제하는데 복도나 열린 공간에서는 사실상 자율적 권고밖에 안 된다”며 “원내 교섭단체가 스스로 자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