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982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3조6000억원 늘어났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4년 이후 가장 큰 폭 증가다. 가계대출 증가폭이 커진 것은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등 기타대출이 급증한 영향이 컸다. /사진=머니투데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이 13조6000억원, 사상 최대폭으로 올랐다. 주택매매를 위한 자금 수요가 지속된 가운데 강화된 신용대출 규제를 앞두고 막차 수요가 몰린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0년 11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982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3조6000억원 늘어났다. 가계대출이 폭증한 지난 8월(11조7000억원) 증가액을 뛰어넘은 것으로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4년 이후 가장 큰 폭 증가다.


정부의 잇따른 대출 규제에도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 1~11월까지 은행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93조8000억원으로 100조원에 육박했다. 주택 '패닉바잉'(공황구매), 주식 '빚투'(빚내 투자) 열풍 등이 만들어낸 결과다.

가계대출 증가폭이 커진 것은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등 기타대출이 급증한 영향이 컸다. 지난달 기타대출은 7조4000억원 늘어나 이례적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액(6조2000억원)을 앞질렀다. 기타대출 증가 규모 역시 2004년 이후 최대폭이었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과장은 "주택, 주식투자 관련자금과 코로나19에 따른 생활자금 수요가 지속되며 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주담대로 충당이 안되는 부분은 신용대출로 활용되는 측면이 있는 데다 지난 30일 신용대출 규제 전 필요자금을 확보해두려는 수요가 더해져 기타대출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달에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윤 과장은 "계절적으로 연말·연초에는 상여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축소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