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NH농협은행·SC제일은행·부산은행 등이 비대면 시대를 맞아 금융권에서 연말 강도 높은 희망퇴직에 나서며 조직 슬림화 작업에 한창인 가운데 보험업계도 푸르덴셜생명을 시작으로 인력 구조 조정 바람이 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은 오는 16일까지 희망퇴직을 신청받는다. 대상은 1976년생(46세) 이상 혹은 근속 20년 이상 직원으로 수석급 이상의 직원들이다. 희망퇴직자는 근속 연수 등에 따라 기본급 27~36개월치를 지급받으며 기타 생활 안정 자금을 별도로 받게 된다.
30년 전 미국계 생보사로 국내에 진출해 올 상반기 KB금융에 매각되기 전까지 푸르덴셜생명은 희망퇴직 등의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한 적이 없다.
2019년 말 기준 정규직 임직원 수는 약 500명, 대형 생보사 대비 적은 인력과 자본 규모에도 업계 최고 수준의 경영 효율성과 건전성을 유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구가하던 만큼 구조 조정의 필요성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제로 금리에 진입한데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업황 악화, 새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 등 자본 규제 강화 흐름 속에 비용 감축 압박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푸르덴셜생명의 희망퇴직 실시로 보험업계의 인력 구조조정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올해 5월 현대해상과 한화손보가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롯데손해보험도 지난해 12월 희망퇴직 등 400여명의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코로나에도 수익성 선방에 나섰지만 지속적인 저금리에, 자본 규제 압박까지 더해지고 있어 업계 전반의 구조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