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구단은 16일 자유계약선수(FA) 외야수 정수빈과 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 6년에 총액 56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총 36억원, 인센티브 4억원) 규모다. 보장금액만 52억원에 이른다.
정수빈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두산이 성사시킨 두번째 내부 FA 계약이다. 앞서 두산은 지난 10일 FA 내야수인 허경민도 눌러앉히는 데 성공했다. 허경민의 계약규모는 4년 총액 65억원(계약금 25억원, 연봉 총 40억원)이다. 인센티브도 없는 완전한 보장금액이다.
두산은 여기에 허경민이 원할 경우 계약기간 4년이 끝난 뒤 3년 20억원에 연장이 가능한 '선수 옵션'도 삽입했다. 만약 허경민이 끝까지 두산에 남는다면 계약기간 7년에 총액 85억원을 받게 된다.
이는 당초 예상됐던 두산의 혹독한 겨울과는 거리가 멀다. 두산은 2020시즌이 끝난 뒤 무려 7명의 선수들(투수 유희관과 이용찬, 내야수 허경민, 김재호, 오재일, 최주환, 외야수 정수빈)이 FA를 신청했다. '두산발(發) 엑소더스'라고 표현될 만큼 대규모 선수 이탈이 예상됐다. 모기업인 두산 그룹이 운영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같은 예상은 더 힘을 받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두산이 예상 밖 저력을 발휘하는 모양새다. 두산이 허경민과 정수빈에게 약속한 최소 보장금액만 117억원(허경민 65억원, 정수빈 52억원)이다. 두 선수가 인센티브나 옵션을 최대로 활용할 경우 141억원까지 올라간다. "꼭 필요한 선수는 잡겠다"던 김태륭 단장의 호언장담이 현실화됐다.
현재까지 두산 출신 FA 중 4명이 거취를 정했다. 내야수 최주환은 4년 42억원에 SK 와이번스로, 오재일은 4년 50억원에 삼성 라이온즈로 떠났다. 남은 3명의 선수들 중 김재호는 최근 대리인이 두산 구단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각한 전력 손실이 예상되던 두산이 예상 밖 면모로 팬들에게 새 시즌에 대한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