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의 극심한 부진 속 에두 가스파르 기술이사(왼쪽)를 향한 팬들의 비판이 점차 힘을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
끝날 줄 모르는 부진에 아스널 팬들이 폭발했다. 감독과 선수에 이어 이제는 에두 가스파르 기술이사까지 팬들의 비판에 직면했다.
아스널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리그컵 8강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경기에서 1-4로 대패했다.

전반을 1-1로 비긴 채 마친 아스널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공격수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부상으로 교체되는 변수를 맞았다. 이어 골키퍼 루나르 루나르손이 어이없는 펀칭 실수로 실점을 내주며 전의가 크게 꺾였다.


이미 프리미어리그에서 15위에 처져 있는 아스널은 리그컵에서도 탈락하며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아직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와 잉글랜드 FA컵이 남아있지만 깊어지는 부진은 선수단을 더욱 옥죈다.

팬들의 화살은 결정적 실책을 범한 루나르손 골키퍼와 그를 데려온 에두 기술이사를 향했다. 기술이사는 외부선수 영입과 선수단 운용에 있어 큰 역할을 차지하는 직책이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이 전한 바에 따르면 아스널 팬들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SNS를 통해 "에두는 자기 일 하나 똑바로 못하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를 팔고 루나르손을 데려오다니", "루나르손은 재앙 수준이야"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에두 기술이사는 비나이 벤카테샴 단장과 함께 미켈 아르테타 감독을 데려오는 데 큰 역할을 한 인물이기도 하다. 때문에 아르테타 감독이 처한 극도의 부진에 에두 기술이사의 책임을 묻는 의견도 현지에서 제기된다. 운영진과 감독 모두를 교체한 뒤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에드윈 반 데 사르 아약스 CEO는 최근 팀을 떠날 것이라는 보도와 맞물려 아스널행이 점쳐지고 있다. /사진=로이터
현지에서는 기술이사 교체설도 흘러나온다. 지난 20일 영국 '익스프레스'는 "아스널이 구단 이적사업을 총괄하는 에두를 대신해 에드윈 반 데 사르 아약스 최고경영자(CEO)를 데려오는 걸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역 시절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골키퍼였던 반 데 사르는 은퇴 이후 지도자가 아닌 행정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자신의 친정팀인 아약스 운영진에 들어가 구단의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기여하는 등 일련의 성과를 냈다. 아약스가 키운 젊고 유능한 선수들은 최근 몇년 동안 유럽 각국의 명문 구단으로 이적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반 데 사르는 현역 시절 아스널의 프리미어리그 라이벌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그와 더불어 1990년대 아스널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마크 오베르마스도 아약스 단장으로 일하고 있다. 최근 네덜란드의 한 매체는 반 데 사르와 오베르마스가 곧 아약스를 떠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