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비상 시국을 강조하고 있는 방송사들이 정작 자신들의 연말 시상식은 강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SBS 제공
방역비상 시국을 강조하고 있는 방송사들이 정작 연말 시상식은 강행하고 있다. 스태프와 연예인이 연일 확진되는 상황에서도 방송사가 각종 시상식을 진행하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대되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지난 22일 논평을 내고 “연일 ‘확진자 역대 최다’ 등을 보도하며 방역비상을 강조하고 있는 방송사들이 정작 자신들은 방역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언련은 “폐쇄된 공간에서 많은 연예인이 참석하는 시상식과 가요제는 밀접접촉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짧은 시간 동안 여러 사람이 같은 공간을 지나가는 레드카펫 행사, 상을 주고받는 행위 등이 감염병 확산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지난 18일에는 KBS '가요대축제', 19일에는 SBS '연예대상'이 방송됐다. 사전녹화를 통해 방역에 힘썼다고 밝혔던 KBS는 행사에 앞서 레드카펫 생중계를 진행했다. SBS는 연예인들의 얼굴이 그려진 마스크를 준비했지만 수상소감을 말할 때는 마스크를 벗고 한 마이크를 돌려쓰게 했다.

 

지상파방송 3사가 연말 시상식을 강행하는 모습은 해외와 비교할 때 더 문제적이다.

 

민언련에 따르면 세계적 권위의 시상식들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시상식을 간소화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있다. 미국 방송계 시상식인 에미상은 올해 행사를 랜선 시상식으로 바꿔 진행했다. 후보들은 자택에서 온라인으로 시상식에 참석했다. 수상자에게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수상자의 이름이 담긴 봉투가 전달됐다. 올해 노벨상 시상식도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그럼에도 지상파방송사는 연말시상식을 강행할 예정이다. 오늘 24일 KBS '연예대상'이 개최되고 연말까지 7개의 시상식이 진행된다.

 

23일 0시부터 수도권에서 결혼식과 장례식을 제외한 5인 이상 사적 모임 전면 금지되지만 관련 법령상 방송·영화 등의 제작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수준으로 허용된다.

 

민언련은 방송사가 시상식을 강행하는 이유가 광고 수익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민언련은 논평에서 “다수 연예인이 출연하고 축하공연과 수상자 발표 등 시청률이 집중되는 연말 시상식은 많은 광고가 몰리는 프로그램”이라며 “대중적 영향력과 전파력이 강한 방송프로그램의 역할”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