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 ‘스포티파이’(Spotify)가 내년 상반기 한국에 진출한다. /사진=스포티파이 제공
내년 상반기 한국에 진출하는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 ‘스포티파이’(Spotify)가 국내 음원업계에 지각변동을 불러올지 관심이 집중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음원 스트리밍계의 ‘넷플릭스’로 통한다. 2008년 스웨덴에서 처음 선보인 스포티파이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다. 6000만곡 이상의 트랙과 40억개 이상의 플레이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92개 국가에서 3억2000만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스포티파이의 가장 큰 강점은 '큐레이션'이다. 이용자의 취향을 철저하게 분석해 제시하는 음원추천 기능이 이용자 개인에게 안성맞춤이라는 평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3억명 사용자들로부터 쌓인 데이터가 방대해 음원 추천 목록이 촘촘하다.

스포티파이는 최근 몇 년 동안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K팝 음원이 주목받자 한국시장 진출을 탐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일본·영국·독일·프랑스에 이어 한국 음악시장 규모가 2018년부터 6위를 유지하는 등 안정적인 궤도에 들어서고 있는 점도 한몫했다.

스포티파이가 지난 2014년 케이팝(K-pop) 허브 플레이리스트를 처음 선보인 이래 K팝의 이용자 청취 비중은 2000% 이상 증가했다. 현재까지 케이팝은 세계 스포티파이 이용자들로부터 1800억분 이상 스트리밍됐고 플레이리스트는 1억2000만개 이상 추가된 것으로 집계됐다.

스포티파이 프리미엄 비즈니스 총괄 알렉스 노스트룀(Alex Norström)은 "한국의 아티스트들이 전 세계에 그들의 음악을 전하는데 힘써왔다"며 "한국 론칭을 통해 더욱 다양하고도 새로운 한국의 아티스트들이 국내 팬들은 물론 전 세계와 연결될 수 있도록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 음원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토종 음원 플랫폼 역시 막강해 스포티파이가 음원시장을 재편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1강인 '멜론'을 비롯 삼성뮤직, 지니뮤직, 플로(FLO), 카카오뮤직, 바이브 등 국내 음원 플랫폼은 네이버·카카오 같은 정보기술(IT) 기업, SK텔레콤·KT 같은 대형 통신사가 운영하고 있다. 스포티파이의 공세를 버텨낼 자금력이 충분하고 다른 사업군과 연계할 수 있는 각종 프로모션 능력도 갖추고 있다.

음원 플랫폼을 쉽게 바꾸지 않는 한국 이용자의 특성도 스포티파이의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게 한다. 지난 2016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애플뮤직도 한국 가요의 확보에 난항을 겪으며 아직 시장에 제대로 안착하지 못한 것도 이런 주장에 설득력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