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크리스마스 연휴이자 토요일인 26일 서울 도심의 실내 복합쇼핑몰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마스크를 대체로 철저히 착용했지만 제한된 실내공간에 사람이 몰리며 '3밀'(밀접·밀폐·밀집) 노출이 우려됐다.
이날 오후 송파구의 한 대형 복합쇼핑몰에는 활기가 넘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으로 1000명대가 나왔지만, 2~4인 규모의 연인·가족 단위 방문객은 끊이지 않았다.
쇼핑몰 안은 조명과 크리스마스 트리로 연휴 느낌이 났다. 두꺼운 코트나 패딩을 걸친 사람들은 쇼핑몰 안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쇼핑몰은 유모차를 끌고 아이를 품에 안은 젊은 부부, 팔짱 낀 연인, 청소년 자녀와 함께 쇼핑하러 온 부부 등으로 붐볐다.
각종 브랜드 매장에는 세일 문구가 크게 붙었고, 사람들 손에는 쇼핑백이 1~2개씩 들려있었다. 쇼핑몰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당일보다는 사람이 줄었지만, 평소 주말만큼이나 사람들이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쇼핑몰 측은 방역을 위해 여러 조치를 해놓았다. 쇼핑몰 전체에 울려퍼지는 음악 중간에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며 모든 휴게공간은 이용할 수 없다"는 안내멘트가 반복해서 흘러나왔다. 시민들은 푸드코트, 오락실 등 실내 장소에 들어갈 때마다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QR 코드를 찍어야 했다.
방역당국은 지난 24일부터 내년 1월3일까지를 '연말연시 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하고 이 기간 전국 모든 식당에서 5인 이상의 모임을 금지했다. 실제로 쇼핑몰 내에서 5인 이상의 무리를 발견하기는 힘들었다.
연인과 함께 여행을 왔다는 박모씨(20대)는 "이번 연휴에 서울에서 며칠 묵으면서 구경하고 오늘 강원도로 내려가기 전에 쇼핑하러 들렀다"고 했다. 그는 "쇼핑몰에 사람이 많기는 하지만 다들 마스크를 잘 끼고 있어서 우려되는 점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람이 몰리면서 방역지침을 어기는 모습도 발견됐다. 2층 매장 한편에 마련된 '캐릭터 굿즈' 행사장에는 구경하려는 쇼핑객이 몰리자 거리두기가 실종됐다. 매장 직원이 "(바닥의) 빨간 선에 맞춰 서서 기다려달라"고 재차 말했지만, 10팀 정도 몰리자 거리두기를 알리는 빨간 선은 무용해졌다.
캐릭터 배경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려던 70대 부부는 사진 촬영을 위해 마스크를 벗고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쇼핑몰 내 오락실도 사람으로 북적였다. 오락실 앞에는 '거리두기 2.5단계에 맞춰 8㎡당 1명으로 인원을 제한한다'는 안내문이 있었지만 실제로 지켜지진 않았다. 20여평 규모의 오락실에는 20명이 넘는 사람이 다닥다닥 붙어서 DDR, 총게임, 탁구게임 등을 즐기고 있었다. 게임 기기 간 간격이 확보되지 않아 오락실 한쪽에선 8명이 붙어 게임을 하기도 했다.
유치원생 아들과 오락실을 방문한 40대 A씨는 "연휴에 집에만 있기 답답해 잠시 나온 김에 오락실도 들렀다"고 했다. A씨는 "큰 쇼핑몰이라 방역조치를 믿을 수 있고 사람들도 마스크를 잘 쓰는 것 같다"면서도 "게임하다 보니 땀이 나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을까봐 조금 걱정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방역에 신경쓰는 시민도 많았다. 쇼핑몰 내 한 햄버거 매장에서는 식사를 마친 사람들이 바로 마스크를 끼고 대화를 시작했다. 쇼핑몰을 찾은 김에 영화를 보러 왔다는 50대 부부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다"며 "가장 빠른 시간대의 영화를 보고 얼른 집에 가야겠다"고 했다.
한편 질병관리청 중앙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1132명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의심환자 검사 양성률도 2%가 넘었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역감염 위험이 높아졌다"며 "3차 유행을 차단하려면 이번 주말과 다음 연말 연휴 때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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