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이기흥(65) 현 대한체육회 회장의 '대항마'로 꼽히던 장영달(72) 우석대 명예총장이 결국 불출마를 선언했다.
장영달 총장은 27일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 불출마 선언문을 발표하며 "체육계의 적폐는 반드시 청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41대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는 내년 1월18일 열린다. 연임에 도전하는 이기흥 현 회장이 체육계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장영달 총장은 이기흥 회장을 견제할 후보로 꼽혔다.
문제는 장영달 총장의 후보 자격 논란이었다. 14~17대 국회의원을 지낸 4선 의원 출신인 장영달 총장은 지난 2019년, 대통령 선거 당시 사전 선거운동 혐의로 대법원에서 500만원 벌금형 확정 판결을 받았다.
대한체육회 정관은 벌금 100만원 이상의 확정판결을 받으면 5년 동안 공직에 임용될 수 없다는 법 조항을 준용하고 있다. 이에 장영달 총장에게는 대한체육회 회장이 될 자격이 없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장영달 총장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을 앞세워 출마를 선언했다. 논란 후에도 선거를 완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계속된 논란 끝에 결국 뜻을 접었다.
장영달 총장은 "특정인을 중심으로 한 왕국 건설과 다름없는 일련의 움직임을 체육계 도처에서 발견했다"며 "일부 고위 체육회 임원을 포함한 현 회장의 세력 강화를 위한 은밀한 유착관계는 이미 대한체육회장 선거의 공정한 관리를 의심케 하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불출마 선언의 배경으로는 "출마 이유는 체육계의 개혁을 주도하고자 한 것이지 대한체육회장으로서의 공명을 탐해서가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격적 시비가 체육회장 선거 전반을 지배하는 것을 보며 혼탁한 회장선거로 인해 체육계에 가해질 국민적 지탄을 막아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내 출마가 체육계의 비리를 더욱 부추기는 상황으로 이어지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뜻있는 적폐 대항 세력과 폭넓은 결속운동을 강화해 보다 힘 있게 개혁을 추진할 사람에게 깃발을 넘기고 옆에서 돕고자 한다"며 "젊은 피여야 적폐들의 난상공격에 끄떡없는 체력으로 버텨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에 불출마를 선언하며 개혁의 고삐를 바짝 죌 수 있는 사람이 나서도록 도울 것이며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영달 총장의 불출마 선언문에는 5선 의원 출신인 이종걸(63) 전 대한농구협회 회장의 출마를 암시하는 대목도 나온다. 장영달 총장은 "후보등록을 앞두고 개혁의 길에 나서준 이종걸 전 회장의 등장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은 오는 28일과 29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아직 이종걸 전 회장은 공식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후보로 등록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장영달 총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장영달 총장과 단일화를 이뤘던 문대성(44)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집행위원까지 2명이 후보 명단에서 제외됐다. 남은 후보는 이기흥 회장, 유준상(78) 대한요트협회 회장, 강신욱(65) 단국대 교수, 윤강로(64) 국제스포츠연구원 원장 등 4명이다. 여기에 이종걸 전 회장까지 가세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장영달 총장은 "후보단일화를 이루어냄으로써 현 체육적폐청산에 결집해주실 것을 호소한다"며 "지금까지 대한체육회의 적폐 극복을 위해 싸워온 전국의 수많은 동지들에게 충심어린 감사와 존경을 전해 올리며 앞으로도 더욱 힘차게 체육계의 개혁을 위해 함께 할 것을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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