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음상준 기자,이형진 기자,서영빈 기자 = 해외 입국자 1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 입국자들은 2주간 자가격리를 거치는 과정에서 가족이나 동거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어 우려된다. 국내 변이 코로나 감염자 12명 중 1명은 자각격리 중인 가족으로부터 전파된 사례이다.
특히 자가격리자와 함께 거주하는 가족은 별도의 제한없이 지역사회 활동을 할 수 있는 만큼 제3의 감염자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3일과 20일 입국한 영국발 입국자 2명의 검체에서 코로나바이러스 변이가 추가로 확인됐다. 1명은 앞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13일 입국자들과 동일한 비행기를 탑승했고 다른 1명인 20일 단독으로 입국했다.
12월 13일 입국자의 경우 별도의 접촉자가 없다. 이에 비해 20일 입국자의 경우 공항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자택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동거하는 가족 접촉자 1명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 잠복기로 인해 공항 검역망을 빠져나온 뒤 자택에서 격리하다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족 접촉자 1명은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만약 감염됐을 경우 지역사회 n차 감염 확산의 시발점이 됐을 수도 있다.
입국 즉시 양성으로 확인되지 않는 사례인 만큼 자택 내 자가격리 중 증상이 나타나면 제일 먼저 가족으로의 전파 위험이 커지는 셈이다. 이미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전파 사례도 나왔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동거 가족을 통해 지역사회로 유입될 위험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앞서 11월 8일 영국에서 입국한 고양시 거주 남성은 공항 검역소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격리해제까지 받았다. 그러나 12월 13일 영국에서 뒤늦게 입국해 자가격리 중인 가족들과 한 집에서 동거하면서 코로나19에 걸렸다.
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영국발 변이로 밝혀지자 지역사회 유입 가능성이 부상했다. 이 남성의 동거 가족은 자가격리 중이었으나 남성 자신은 이미 앞서 격리해제된 만큼 지역사회 내 활동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 지역사회 내에서 5명의 접촉자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모두 음성으로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에서는 아직까지 지역사회 내 변이 바이러스 유입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제3의 사례에서 지역사회 유입도 가능한 상황이다. 자가격리 동거 가족의 경우 격리해제 전 검사에서 접촉자로 분류돼 함께 검사를 받고 있다. 무증상 감염자라면 확진되기 이전까지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면서 얼마든지 추가 감염자를 낳을 수 있다.
이러한 가족 내 전파를 차단하려면 영국이나 남아공과 같이 변이 바이러스 발생 위험이 높은 국가 입국자의 경우 자가격리기간 중 공항 인근 또는 지자체 시설에 별도로 입소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가 세계 20여개국 이상에서 발견되고 있어 모든 입국객을 다 수용·관리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또 이 변이 바이러스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분석된 것이 없어 국내 차단 수위에 이견이 있다.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변이는 바이러스의 생활사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전파가 계속되는 한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라면서도 "전파력이 증가하거나 병원성이 바뀌는 등 상황이 나타날 수 있기에 우선 지속적으로 연구와 분석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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