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증시 랠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은행주가 하반기 재평가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상반기 국내 증시 랠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은행주가 하반기 재평가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불확실성 완화,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확대 기대가 맞물리면서다. 증권가에서는 은행주의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가 주가 할인율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B금융은 전일대비 0.82%(1300원) 내려간 15만7000원, 하나금융지주는 3.08%(3800원) 떨어진 11만9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신한지주는 3.37%(3400원) 떨어진 9만7500원, 우리금융지주는 3.86%(1200원) 떨어진 2만9850원에 장을 끝냈다.


은행주는 상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반도체·인공지능(AI) 대형주 중심의 수급 쏠림 속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흐름을 보였다. 금리 상승은 통상 은행권 순이자마진(NIM) 개선 기대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히지만 증시 자금이 성장주 중심으로 몰리면서 은행주의 투자 매력은 충분히 부각되지 못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와 ELS 관련 불확실성 완화, 주주환원 확대가 맞물리면서 은행주 재평가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주요 금융지주들이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 확대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면서 은행주의 투자 매력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은행주 재평가의 핵심을 ROE와 위험가중자산 대비 이익률(RoRWA) 개선으로 보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NIM 개선과 자산시장 호조에 따른 수수료이익 증가가 맞물리면 은행주의 이익 체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주의 ROE와 RoRWA가 동반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NIM 개선과 자산시장 호조에 의한 수수료이익 증가가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전망 개선에 따른 금리 상승도 은행업 전반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금리 상승은 은행의 자산 성장률 상승과 마진 개선, 비용률 축소에 모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적 눈높이도 상향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기준금리 상승과 스프레드 확대 전망을 반영해 커버리지 은행의 NIM 추정치를 올렸다. 증권 자회사를 보유한 금융지주의 경우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탁수수료 확대 가능성도 실적 추정에 반영했다.

커버리지사 수정 주당순이익(EPS)은 평균적으로 2026년 13%, 2027년 8% 증가하고, 2026년 ROE는 평균 0.4%포인트 상승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은행주의 밸류에이션이 글로벌 은행주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점도 재평가 기대를 뒷받침한다. 은행주 주가가 2024년 이후 큰 폭으로 올랐지만 내재가치 대비 시장가치는 여전히 낮다는 지적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제한적인 대손비용 부담에 힘입어 금융지주는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은행주 주가는 2024년 이후 2~3배가량 상승했지만, 여전히 시장가치는 내재가치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며 "글로벌 은행주는 대부분 내재가치 이상의 시장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해외 은행주는 10~70% 할증을 받고 한국 은행주는 40~55% 할인돼 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금융지주는 합리적인 자본정책을 설계하고 시장과 소통을 강화하면서 주주환원을 확대 중이나, 이러한 시도는 불과 2년 전 시작됐다"며 "지금까지 누적된 시장 불신이 해소되기에 2년은 짧은 시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의 자본정책은 비가역적으로, 과거로 되돌아갈 수 없다"며 "금융지주가 시장과 약속한 자본정책을 이행해 나가는 과정에서 할인율은 축소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