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성적 발표를 앞둔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분위기가 밝지만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체 실적에 깊은 상처를 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4분기를 시작으로 올해 실적 반등을 이어갈 것이라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 가운데 동국제강은 10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포스코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8368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7053억원에서 2분기 1677억원으로 하락한 영업이익이 3분기 6667억원에서 4분기 8000억원대로 'V자형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4분기 10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4분기 영업손실 1479억원에서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 현대제철은 1분기 297억원 적자를 기록한 이후 2분기 140억원, 3분기 334억원, 4분기 1000억원대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철강업을 둘러싼 경영 환경은 최악이었다. 지난해 수년간 계속된 글로벌 철강 경기 둔화에 더해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조선·건설 등 전방 산업이 크게 위축됐다. 타격은 2분기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포스코는 별도기준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고 현대제철 역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94% 추락했다. 3분기부터 세계 최대 철강 수요국인 중국의 경기가 회복되면서 그나마 더 깊은 수렁은 피할 수 있었다.
다만 두 회사가 4분기 영업이익의 회복에 성공하더라도 예년 실적을 고려하면 완벽한 회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포스코는 2019년 3분기까지 9개 분기 연속 이어오던 영업이익 1조원 기록이 깨졌다. 지난해 총 영업이익도 2019년 대비 39% 줄어든 2조376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11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은 10년 만의 최대 연간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6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간 영업이익은 3022억원이다. 2019년 영업이익보다 84% 뛴 수치다. 이 실적이 현실화한다면 2010년(4304억원) 이후 10년 만에 최대 실적인 셈이다.
동국제강은 전기로 가동률을 낮추며 제품 생산량을 조절했다. 포스코, 현대제철이 운영하는 고로는 한번 불을 붙이면 개수를 하기 전까지 불을 끄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번 불을 끈 순간 재가동까지 수개월의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막대한 비용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올해 코로나와 같이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생겼을 때도 고로 가동은 지속된다. 반면 봉형강을 생산하는 전기로는 운영이 자유롭다. 그만큼 생산량을 조절하기도 쉽다.
이에 따라 판매량과 매출은 축소됐지만 컬러강판 판매에 주력한 결과 수익성은 높일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가전수요가 늘었고 이는 컬러강판 판매로 연결됐다. 2019년 전체 매출의 32%였던 컬러강판 등 냉연제품 비중은 지난해 35%로 늘었다.
업계에서는 올해 철강사들이 코로나 영향에서 벗어나 실적 반등을 이끌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최근 중국은 물론 미국과 유럽 등에서 각종 경기부양책으로 철강 가격이 오르고 있고 철강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철강 수요는 지난해 대비 4.1% 증가한 17억9510만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