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야권이 합의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단일화 시한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양측간 실무협상에서 갈등과 봉합이 거듭되면서 난기류가 지속되고 있다.
협상이 성과 없이 갈등 양상만 빚고 있는 데다 오세훈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까지 나서 설전을 벌이는 등 양측간 신경전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후보 등록 마감일인 19일까지 단일화가 성사될 수 있을진 미지수다.
여기에 양측 모두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태로 흔들리는 여당 지지율을 흡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반영되면서 오히려 야권 단일화 셈법이 더 복잡해진 모습이다.
15일 야권에 따르면 양측 실무협상단은 전날(14일) 한차례 연기됐던 비전발표회를 이날 오후 3시에 개최하기로 합의했고 후보단일화 실무협상도 재개한다.
이에 따라 이날 협상은 이번 단일화에 있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날 협상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 오는 17~18일 여론조사와 19일 단일후보 선출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될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만약 세부 협상에서 성과를 도출하지 못한다면 '19일 단일후보 결정'이라는 기존 합의가 지켜지더라도 토론회조차 열리지 못하고 단일화가 진행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오 후보 측은 토론 횟수와 방식을 먼저 합의하고, 여론조사 방식은 그 다음에 단계적으로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안 후보 측은 이같은 쟁점을 일괄적으로 타결하자고 주장한다.
일각에선 최종 시한이 임박한 시점에서 자칫 단일화가 불발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안 후보는 전날 오 후보와 비전발표 연기에 합의한 뒤 예정에 없는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정부와 시에서 있었던 일들에 책임이 있다면 추궁 당하고 과거를 설명하다가 선거 기간을 다 보낼 수 있다"며 "저와 저의 지지자들이 모두 힘을 합쳐도 선거는 어렵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서울시장을 중도사퇴한 오 후보를 깎아내리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왔다.
이에 오 후보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세훈이 바로 야권 대통합은 물론 서울시장 보궐선거, 대선 승리를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라며 "서울시민의 힘을, 국민의 힘을 오세훈에게 모아 달라"며 "늘 야권 분열의 중심에 서 있었고, 앞으로도 분열을 잉태할 후보로의 단일화는 내년 대선에서도 분열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안 후보를 직격했다.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김무성 전 국민의힘 의원과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등 원로들도 직접 나서 신속한 단일화를 촉구했다.
김 전 대표는 단일화를 당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각 정당은 협상에서 손을 떼고, 두 후보가 직접 만나 단일화를 이루는 결단을 해야 한다"며 "두 후보는 이번 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LH사태로 여권이 수세에 몰리는 반면 야권의 지지율이 상승하자 오 후보, 안 후보 모두 자신감이 커지며 갈등이 커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오·안 후보는 각각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양자대결시 큰폭으로 앞선다는 여론조사도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에스티아이'는 지난 12~13일 이틀간 서울 거주 만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상 양자대결 조사 결과, 오 후보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의 대결에서는 오 후보가 51.8%, 박 후보가 33.1%를 기록해 18.7% 포인트(p) 차이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
안 후보와 박 후보간 대결에서도 안 후보가 53.7%를 얻어 박 후보(32.3%)를 21.4%p차로 앞서 격차가 더 커졌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의 표명이 정치권에 불러온 파장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 확산이 서울시장 선거의 판세를 크게 요동치게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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