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박혜연 기자 = 여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앞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두 번째이자 마지막 토론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땅 투기 의혹 해결 방안을 두고 또다시 맞붙었다.
박 후보는 이날 델리민주, 오마이TV를 통해 생중계된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2차 토론회에서 LH 임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과 관련된 특검을 도입하는 한편 부동산 감독청을 신설하겠다고 했고, 김 후보는 부동산 감독청 신설은 전 국민의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박 후보로는 더욱 불안해졌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격차가 더 벌어졌다. 거대 집권 여당에 대한 실망이 커졌다"며 "박 후보가 내민 특검은 여의도 문법일 뿐이다. 서울의 기본 틀을 무시하며 인위적인 21이라는 숫자에 집착하는 후보, 대기업 위주로 개발하고 의료민영화의 둑을 무너뜨리려는 후보, 수직정원에 현혹된 후보다. 서울시민이 어떻게 신뢰할 수 있나"라고 포문을 열었다.
박 후보는 "투기와의 전쟁을 치러야 한다. 공직자 투기 방지 대책을 위해 3대 약속을 했다"며 "취임 즉시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 전 직원의 부동산 소유 실태를 조사하고, 부동산 거래 신고제를 만들겠다. 시장 직속의 감독청을 만들어서 공정한 부동산 거래 질서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박 후보의 부동산 감독청에 대해 반대하면서 주택청 설립을 주장했다. 그는 "부동산 감독기구는 전 국민을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것이다. 자칫 경제 순환을 막을 수 있다"며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민주당의 큰 규모에 비해서는 당장 소나기만 피하려고 한다. 특검도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이에 박 후보는 "LH 특검을 반대하는 이유가 오 후보의 생각과 비슷한 것이 의아하다. 오 후보의 주장은 검찰 수사로 넘기자는 것인데 법적으로 불가능한 주장은 같이 공격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맞섰다.
두 후보는 최근 지지율 상승세인 오 후보에 대한 비판에는 한 목소리를 냈다. 박 후보는 "오 후보는 특검을 거부하고 국민의힘은 전수조사도 거부했다.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이 아니라면 분명한 입장을 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오 전 시장이 최종 후보가 되면 서울 시정을 운영해봐서 상당히 디테일하게 파고들 것"이라고 예측하면서도 "크게 잘못한 것이 더 많다. 무상복지, 아이들의 밥그릇을 걷어차 버린 것이 가장 크지만 개발과 관련해서도 비판할 만한 것이 많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박 후보의 주요 공약인 30만호 공공주택공급, 21분 도시, 수직 정원 등에 대해서 "광화문부터 동대문까지 21분 안에 주파가 가능하냐, 한강 운하에 요트장을 만드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맹폭했다.
이 과정에서 김 후보가 "1차 토론회 때 제 공약에 대한 질문을 안 해서 제 공약도 설명해야 한다"고 하자 박 후보는 "혼자 다 하시죠. 저는 가만히 있을 테니까"라며 웃기도 했다.
김 후보는 자유토론에서도 박 후보가 '서울이 첫 여성 시장을 재촉하고 있다'고 한 발언을 겨냥해서도 거친 말을 서슴지 않았다. 김 후보는 "지금은 절박한 도시 문제, 부동산 문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등 너무나 복잡하고 첨예한 갈등이 있다"며 "이러한 양극화를 균형 잡는 시장이 필요하지 여성 시장이 필요하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여성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번 선거는 서울의 미래 100년의 좌표를 찍는 중요한 선거이자 서울 대전환이냐, 서울 대혼란이냐를 결정하는 선거라 생각한다"며 "문재인 정부와의 끈끈한 협력이 중요하다. 우리가 다시 하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회초리 맞는 심정으로 우리 모두 하나가 돼서 서울시장 선거 반드시 승리해야 된다. 공정한 서울시장을 원하면, 서울시 승리 원하면 박영선이다"고 말을 맺었다.
김 후보는 "여러분이 기적을 일으켜줘야 한다. 정체성이 모호한 박 후보로는 이길 수 없다"며 "허황된 공약에만 집착하느라 당면한 부동산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 결국 박영선은 흔들릴 것이다. 찜찜한 박영선이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김진애를 선택해달라. 위기로 치닫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여러분이 이변과 승리를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2차 토론을 마친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은 16~17일 이틀간 양당 권리·의결당원(50%)과 서울시민(50%)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할 후보를 선출한다. 결과는 17일 오후 6시에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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