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인 여성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졌다. /사진=로이터·뉴스1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애틀랜타와 근교 마사지숍, 스파 3군데에서 연쇄 총격이 발생해 한인 여성 4명을 포함 아시아인 8명이 숨진 후에 추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 애틀랜타 총격사건으로 숨진 한인 여성 4명 등 희생자의 삶을 조명했다. WP는 "더 나은 삶을 찾아 미국으로 온 이민 여성들의 어려운 길을 보여준다"고 애도했다.

WP에 따르면 한인 희생자 김모씨(69)는 결혼해 아들 딸을 낳고 1980년대 미국으로 이주했다. 이민 초기 영어가 서툴렀던 김씨는 텍사스 군부대 식당에서 설거지 일을 하고 편의점과 부동산 사무실에서 청소를 하며 "아이들에게 더 나은 기회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 김씨의 손녀는 모금사이트 고펀드미에 "내 할머니는 엄청난 용기를 가진 전사였다"고 표현했다.


김씨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임기 시절 워싱턴 DC에서 봉사활동을 해 대통령 자원봉사상을 받았다.

또다른 한인 희생자 박모씨(74)는 스파를 관리하며 직원들의 식사를 책임졌다. 유족은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일을 좋아했다"며 "그녀는 매우 건강했고 주변 사람들은 100세 이상 살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모씨(63)는 미군 남편을 따라 조지아로 이주했다. 아들 로버트 피터슨(38)은 애틀랜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머니에 대해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며 "누구도 이런 일을 당해선 안 된다"고 분노했다.


희생자 박모씨(51)는 한국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다가 미국으로 건너왔다. 그의 아들 랜디 박(23)은 온라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미혼모로 두 아들을 키웠고 어머니가 사용하는 그랜트(Grant)는 남편의 성이지만 나는 아버지가 누군지 모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