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면세점이 전속 모델인 잭슨의 사진을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지웠다가 중국 소비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사진=신세계면세점

신장 면화를 둘러싼 중국발 불매 운동의 불똥이 한국기업으로 튀었다. 최근 신장 위구르 자치구 현지의 강제노동이 논란이 되면서 신장에서 생산된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으로 타격을 입은 상황. 한국 기업인 신세계면세점 역시 중국발 불매운동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처지에 놓였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최근 브랜드 모델인 그룹 갓세븐 멤버 잭슨의 사진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삭제했다. 이를 두고 중국에서는 신세계면세점이 신장 면화 논란을 의식해 의도적으로 사진을 삭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잭슨이 신장면화를 옹호하고 나선 중국인이라는 점에서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온라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신세계면세점이 잭슨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서 모두 삭제했다"며 "잭슨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와도 관계를 끊는 등 신장면화를 옹호하고 나선 많은 (중국) 연예인 중 한 명"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아디다스는 강제노동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 신장산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중국인들의 불매 운동 타깃이 된 바 있다. 중국인인 잭슨은 아디다스와 모든 협력 관계를 끊겠다고 밝혔고 현지에선 그를 '애국 연예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세계면세점이 잭슨 사진을 홍보용 채널에서 내리면서 중국인들의 포화를 맞고 있다. 웨이보 등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현지 네티즌들이 신세계면세점을 비판하는 글이 게재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인스타그램에도 "잭슨은 어디 있나" 등의 중국인 네티즌 댓글이 달렸다.

하지만 신세계면세점은 고의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신세계면세점은 2018년부터 홍보모델로 활동한 잭슨과 지난달 재계약을 맺었다. 이를 공지하는 차원에서 지난달 말 잭슨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고 홍보 스케쥴상 이를 다른 사진으로 대체했다는 것.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다보면 사진을 올리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는데 시점이 안 맞아 오해를 받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계약을 해지할 계획은 없다"라면서도 "추가로 잭슨 사진을 올리기에도 (기존 논란을 인정한다는) 오해를 받을 것 같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인들은 H&M,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브랜드가 신장 면화를 보이콧한다는 이유로 불매 운동으로 맞서고 있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유럽연합(EU)이 지난달 신장 관련 동시다발적 제재를 가한 이후 불매 운동에 불이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