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앤컴퍼니 사장./사진=한국앤컴퍼니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사장이 자금 압박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현범 사장이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회장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증권사에서 빌린 2200억원 규모 대출금에 대한 만기일이 두달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3일 한국앤컴퍼니에 따르면 조현범 회장은 지난해 6월26일과 6월30일 양일에 걸쳐 주식담보대출 받은 500억원·900억원·800억원 총 2200억원 규모 차입금이 오는 6월21일 만기를 앞뒀다. 이는 조현범 사장이 지난해 부친 조양래 회장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빌린 돈이다.

구체적으로 조현범 사장은 KB증권으로부터 500억원을 빌렸고 한국앤컴퍼니 지분 4.80%·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11%를 담보로 제공하고 연이율 3.15%로 지정했다. NH투자증권에서는 6월26일 900억원·6월30일 800억원을 빌리면서 각각 한국앤컴퍼니 지분 13.29%, 13.90%를 담보로 제공했다. 이율은 3.60%다.

2200억원 규모 대출금 만기가 두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초점은 조현범 회장이 이 돈을 어떻게 갚느냐로 옮겨간다. 물론 만기 연장·다른 증권사 물색 등 이 주식을 담보로 대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남아 있다. 하지만 조현범 사장이 증권사로부터 빌린 돈에 대해 부담하는 연간 이자만 약 78억원에 이른다.

따라서 조현범 사장이 자금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조현범 사장이 한국앤컴퍼니 최대주주 지위에 올라서면서 달라진 부분은 배당성향이다. 한국앤컴퍼니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꾸준히 영업이익(2018년 2114억원→2020년 1565억원)이 30%가량 축소됐음에도 배당성향은 이 기간 동안 오히려 2배나 증가했다.


한국앤컴퍼니는 현금배상성향이 2018년 13.29%에서 2020년 27.05%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현금배당수익률도 2018년 1.7%에서 2020년 3.4%까지 확대됐다. 이로인해 지난해 조현범 사장이 배당으로 받은 돈만 199억원에 이른다. 이는 조현범 사장이 2018년 수령한 53억원에 비해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사실상 현금배당을 통해 조현범 사장이 자금 압박을 해소하고 있다고 읽힐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조현범 사장이 대출금을 갚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증권사 입장에서도 이자를 받는 것이 훨씬 이득인 만큼 양측 모두 연장하는 쪽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그는 "이외에도 조현범 사장이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대신해 다른 증권사를 물색하는 방법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