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관광 시장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해외 관광청에선 이색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의 활력을 높이고 있다.
최근 스위스에선 현지 최대 타블로이드 매체인 블릭(Blick)의 한 온라인 기사가 큰 화제를 모았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스위스의 주요 국회의원들이 국경일(8월1일)을 최근 스위스를 전 세계에 알리고 있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의 생일(8월8일)로 바꾸자는 의견을 의회에 상정하겠다는 내용의 인터뷰가 실렸기 때문이다. 이 기사는 스위스 국민들 사이에선 적지 않은 파장이 일었다.
그러나, 사실 이 기사는 스위스관광청과 블릭이 준비한 만우절 이벤트였다. 기사를 송출한 지 반나절 만에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스위스관광청 관계자는 "침체한 관광 시장에 활력을 불어주는 동시에, 전 세계 스위스라는 국가 브랜드를 알리는 목적을 지닌 마케팅의 일환이었다"고 밝혔다.
얼마 전 스위스관광청은 처음으로 전 세계에 활동할 홍보대사로 로저 패더러를 임명해 '완벽한 인생샷이 필요해, 스위스가 필요해'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이벤트에 참여한 로저 페더러는 "해당 아이디어는 재미있지만, 스위스 국경일이 바뀌지 않아 다행"이라며 "스위스 관광청 홍보대사가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밝혔으며, 동참한 국회의원들 역시 국가적인 좋은 소식을 널리 알리기 위해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관광대국으로 꼽히는 스위스도 이런 깜짝 이벤트를 벌일 만큼,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관광 사정은 좋지 않았다.
스위스관광청에 따르면 관광업은 스위스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3%를 차지하는 산업으로, 2018년 기준 약 450억 스위스 프랑(약 54조원)이 관광 관련 매출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규모가 크다.
하지만 지난해 전체 관광객의 숙박일 수를 살펴보면 전년 대비 약 40% 줄었으며, 특히 외국인 관광 시장은 약 86%의 숙박 수를 잃었다. 해외 관광객과 국제회의에 참여하기 위한 출장객이 자주 방문한 주요 도시들을 중심으로 타격이 매우 컸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지난해 스위스 정부 경제 부처와 국회위원회는 약 4130만 스위스 프랑(약 495억원) 규모의 재정을 기획해, 관광업 회복기금으로 마련했다. 정부는 관광청과 함께 심의를 통해 현지 여행 업계 및 전 세계 스위스 관광마케팅을 지원해 나가며 관광 시장 회복에 심혈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스위스관광청 관계자는 "관광 캠페인은 장기 프로젝트로 앞으로 한국을 포함한 해외 국가를 위주로 펼쳐져 나갈 것"이라며 "이밖에 회복기금을 통해 한국 시장만을 위한 색다른 프로젝트도 곧 론칭할 계획이니 많은 호응을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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