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이 실손의료보험(이하 실손보험) 판매를 완전히 중단했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은 최근 온라인을 통해서만 판매했던 실손보험 판매를 전격 중단했다. 지난해 3월엔 설계사 채널의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현재 신한생명은 실손보험 신계약 판매를 중단하고 기존 계약을 신 실손상품으로 전환할 때만 팔고 있다. 사실상 실손보험 판매를 하지 않는 셈이다. 오는 7월 신한생명과 통합을 앞둔 오렌지라이프는 지난 2012년 말부터 이미 실손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이에 따라 실손보험을 팔던 17개 생보사 중 10개사가 판매를 중단하게 됐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외에 라이나생명, AIA생명, 푸본현대생명, KDB생명, DGB생명, KB생명, DB생명, 미래에셋생명이 실손보험 판매를 하지 않는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과 NH농협생명, 동양생명, 흥국생명, ABL생명 등 7개사는 실손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잇따라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하고 신규 가입을 꺼리는 이유는 손해율 악화로 적자가 심해져서다. 손해보험사 기준, 지난해 실손보험 손해율은 130.5%로 집계됐다.
실손보험 손해액이 급증한 이유는 의료 이용량이 늘어 보험금 청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상위 5개 손해보험사가 백내장 수술과 관련해 지급한 실손보험금은 4100억원이 넘는다. 전년에 비해 51.4% 늘었고, 4년 전인 2017년과 비교하면 365.4% 폭증했다. 일부 병원에서 실손보험 가입 여부를 확인한 뒤 백내장수술을 하면서 다초점렌즈를 삽입해 시력교정을 해 주고 검사료를 부풀리는 식으로 건당 600만원 이상의 진료비를 받는다는 것이 보험업계의 설명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에 판매된 이른바 구 실손보험의 손해율이 워낙 나쁜 상황"이라며 "7월 이전에 추가로 판매를 중단하는 곳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