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근 기자 = 북한이 최대 명절로 꼽는 '태양절'(4월15일·김일성 주석 생일)을 계기로 무력시위를 재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신형 전술유도탄' 시험발사에 미국이 '비난' 입장을 내놓자 일단 무력 행보를 멈춘 상태다.
앞서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집권 이후 태양절 전후로 무력시위와 열병식 등을 통해 군사력을 과시해 왔다.
김 총비서 집권 후 첫 태양절을 이틀 앞둔 2012년 4월13일 북한은 인공위성 '광명성3호'를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로켓 '은하3호'를 쏘아 올려 주변국에 충격을 안겼다.
또 북한은 2016년 태양절엔 중거리탄도미사일 '무수단'을 시험 발사했고, 2017년엔 제105주년 태양절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한 뒤 다음날 중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추정)을 시험발사 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태양절을 하루 앞둔 작년 4월14일엔 합동 타격 훈련의 일환으로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지대함 순항미사일 '금성3호'를 발사하기도 했다.
이에 북한이 올해 태양절에도 눈에 띄는 무력시위를 선보일지 이목이 쏠린다. 일각선 조 바이든 미국 신행정부가 새롭게 출범한 상황 속 태양절과 같이 주목도가 높은 행사를 북한이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북한이 실전 배치를 원하는 단거리 혹은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북한의 미사일·로켓 시험 중 '탄도미사일 및 그 기술을 이용한 비행체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금지된 사안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5일 북한은 '신형 전술유도탄'으로 명명한 개량형 이스칸데르 미사일(KN-23)을 시험발사한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로 규정했고,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ICBM과 핵실험 등의 '레드라인'을 넘지 않는 것을 전제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일부 용인했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일각선 북한이 태양절 무력시위를 앞두고 강도 조절을 위해 바이든 행정부를 '한번 떠봤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미국의 비난에 북한은 리병철 노동당 중앙위 비서의 담화를 통해 "주권 국가의 당당한 자위권에 속하는 행동"이라고 주장하며 추가 시험을 예고한 상황이지만, 단거리 탄도미사일에도 미국이 예민하게 반응한 상황 속 섣불리 추가 무력시위를 이어가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전망이 많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바이든 행정부와의 협상 기회를 고려해 아예 판을 깨버리는 행동은 자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서 제기되는 ICBM과 잠수함탄도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는 이유다.
다만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가동하거나 신포조선소에 잠수함을 진수하는 등 미사일 발사 없이도 긴장감을 조성할 수 있어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탄도미사일 발사에 바이든 대통령이 '경고'를 한 번 꺼내든 상황서 북한의 다음 선택지는 무엇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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