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요 다국적제약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 호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두자리수 이상의 외형성장과 영업이익 증가세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면영업이 힘들어지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시장 침투가 저조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형병원과 1차 의료기관 등에서의 처방 패턴이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보고된 21개 다국적제약사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6조670억원으로 2019년(5조3323억원) 대비 13.78%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이 감소한 다국적제약사는 단 4곳에 불과했다.
업체별로는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13.48%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49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41억원으로 2019년(185억원)보다 30%나 늘었다.
항암제 '타그리소'가 1064억원대 매출을 올린게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타그리스는 2017년 100억원대 블록버스터 반열에 오른 이후 2018년 594억원, 2019년 791억원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줬다.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도 11.8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490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사노피는 항혈전제 '플라빅스'(782억원), 항암제 '엘록사틴'(462억원) 등 대형품목이 버팀목 역할을 했다.
항암제 시장 강자 한국로슈 4438억원, 특허만료약 사업부를 분리시킨 한국화이자는 3918억원, 한국화이자 특허만료 사업부문 비아트리스 3805억원, 진단키트 전문기업 애보트진단 366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희비가 갈렸다. 다국적제약사들은 대부분의 특허만료 의약품을 국내사들과 공동 영업을 전개 중이다. 공동 영업에 따른 판매수수료 계정 처리 방식에 따라 영업이익이 큰 차이를 보였다. 21개 다국적제약사 영업이익은 19.16% 증가한 4878억원.
대표적인 사례가 한국료수다. 한국로슈는 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당기 순이익은 297억원이었다. 영업외 수익에 반영된 수수료수익이 438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순수 영업이익 증가률만 놓고보면 비아트리스와 애보트진단, 한국GSK,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돋보였다. 다만 비아트리스는 2019년 사업분할 이후 반기 가량의 실적만 포함되어 있다. 비아트리스는 지난해 245% 늘어난 18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애보트진다은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704억원이다. 2019년 대비 137% 증가했다. GSK는 217% 증가한 26억원의 영업이익을, 아스트라제네카는 30.3% 늘어난 24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한국BMS(-4.2%)와 한국애브비(-6.71%), 한국애보트(-2.61) 등은 부진한 성적을 냈다. BMS는 그동안 성장을 이끌어왔던 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의 추락이 아쉬웠다. 한때 1000억원대 초대형 블록버스터 약물이었던 바라크루드의 지난해 공급실적은 642억원에 그쳤다. BMS의 지난해 매출은 1627억원으로 2019년(1739억원) 대비 4.2%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