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4일은 세계 수막구균의 날이다. 수막구균은 24시간에서 48시간 이내에 죽음에 이르게 하거나 빠르게 치료를 받더라도 영구적으로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는 감염병이다.
아시아 지역에서 수막구균성 질환은 진단의 어려움과 낮은 발병률 보고 탓에 과소보고 되거나 모니터링이 면밀히 진행되지 않아 신뢰성 있는 데이터가 매우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균성 뇌수막염 한 종류인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감싸고 있는 얇은 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환자를 죽음에 이르게 할 위험이 있는 초응급질환이다.
뇌수막염 초기에는 증상과 징후가 고열∙구토∙두통처럼 가볍다. 하지만 갑자기 의식이 혼탁해지는 등 증상이 급속도로 악화되는 탓에 임상적으로 의심이 되면 병원에서는 바로 항생제를 투여하게 된다.
항생제의 우수한 치료 효과에도 불구하고 수막구균 뇌수막염 환자는 24시간에서 48시간 이내 10명 중 1명은 사망하고 생존하더라도 5명 중 1명은 사지절단∙청력상실∙뇌손상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는다.
미국에서 2002년에서 2011년 사이 수막구균 뇌수막염은 1세 미만 영유아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그 중에서도 생후 6개월 미만 영유아에서 발병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신생아 때는 모체로부터 받은 항체가 수개월 간 유지되지만 항체가 점점 감소해 생후 6개월에서 2세 사이에 최저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시기는 수막구균 감염 호발 시기와도 일치한다.
영유아의 경우 전형적인 증상인 고열, 두통, 목 뻣뻣함이 나타나지 않거나, 나타나더라도 인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영유아가 쳐지거나 보채고 구토 등을 하거나 잘 먹지 않는 것도 수막구균성 질환의 증상일 수 있다.
불특정한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국내의 수막구균 예방접종 지침은 비용 대비 효과를 고려해 영유아에서의 일부 고위험군(보체결핍(면역기능저하), 비장 절제 또는 기능 저하자)을 대상으로 선택하여 접종 권고하고 있는 실정이다.
선진국에서의 발병률(10만 명당 0.5~4명)로 추정한다면 국내에서는 적어도 매년 250~2000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 수막구균 발병률에 대한 정확한 파악은 어렵다.
세균 배양, 뇌척수액 항원검사, 중합효소 연쇄반응과 같은 진단 방법들이 적절히 사용되어야 하나 많은 병원에서 배양만으로 진단을 하고 있으며 질환의 응급성으로 인해 검체를 체취하기 전에 항생제가 투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1~10%는 인후(목구멍)에 수막구균을 보균하고 있으며 청소년기에는 수막구균 보균율이 25%까지 상승한다.
성인 역시 약 5~10%는 무증상 보균자로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다. 19년 국내 보고된 수막구균성 수막염 환자는 16명에 불과하다. 이 중 약 68%(11명)는 여성이며 약 68%(11명)가 10대~20대의 젊은 연령층에서 발생했다.
수막구균은 다행히 백신이 개발되어 있다. 생후 2개월부터 접종 가능한 GSK의 '멘비오'는 수막구균 감염을 일으키는 주요혈청군 A, C, Y, W-135를 모두 포함한다.
영유아∙청소년∙성인 모두에서 우수한 면역원성과 내약성을 보였으며 미국 FDA와 유럽 의약품기구를 포함해 전세계 60개국에서 허가를 받아 접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