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대전 배터리 기술연구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국내 배터리3사가 올해 1분기 대체적으로 개선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큰 수확은 아니지만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기업들도 탄력을 받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LG화학의 배터리 부문인 LG에너지솔루션 영업이익은 1500억~2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배터리 부문 실적 개선세

 
수익은 대부분 소형 원통형 배터리에서 나왔고 EV 중대형 배터리는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 폭스바겐 ID3향 파우치 배터리와 테슬라 상하이 공장향 원통형 배터리의 판매 호조가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 1분기 삼성SDI의 에너지솔루션 부문 영업이익은 700억~800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통형 수요 증가에 힘입은 소형전지가 전체 에너지솔루션 부문 실적을 끌어올렸다. EV 전지는 계절적 비수기 진입 등 영향으로 적자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1분기보다는 적자 폭이 줄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EV 배터리에 주력하는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10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완공한 중국 배터리 공장의 초기 공정에서 발생된 수율 문제 등으로 적자 축소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평가다. 

미국·유럽 전기차 시장 베팅 


국내 배터리3사는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 총량 자체가 늘어나는 만큼 이익 실현도 점차 따라올 것으로 봤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딜로이트는 전기차 시장이 향후 10년 동안 연평균 29% 성장해 2025년 판매량이 1120만대, 2030년 311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는 250만대 판매가 예상된다.

배터리사들은 막대한 설비투자와 고객사 확대를 통해 결실을 맺겠다는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자동차 업체 GM과 3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제2 합작공장을 세운다. 투자금액은 2조7000억원으로 연내 착공해 2023년 하반기 양산한다. 

양사는 오하이오주에서도 같은 규모의 제1 합작공장을 세우고 있다. 기존 미시간 공장(5GWh)까지 더하면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145GWh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200만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회사는 유럽 생산거점인 폴란드 공장 내 생산능력도 100GWh까지 확대한다. 

삼성SDI는 헝가리 법인에 940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현재 괴드 1공장 내 생산라인을 추가하고 있고 2공장은 연내 착공 예정이다. 삼성SDI의 헝가리법인 생산능력은 40GWh 중후반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급성장하는 미국 내 생산거점을 추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삼성SDI, 美리비안·현대차와 맞손… SK이노는 실탄충전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셀 연구원이 배터리를 들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미국 스타트업 '리비안'과도 손을 잡는다. 배터리 공급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삼성SDI가 리비안 전기 픽업트럭에 배터리를 공급할 경우 최소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증권업계는 점쳤다. 이 밖에 삼성SDI는 현대차와의 배터리 개발 협업, 중국 공장 증설 등 공격 경영에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말을 전기차 배터리 BEP(손익분기점)으로 보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간다. 회사는 시장상황 등을 따져 미국 내 1·2공장에 이어 3·4공장까지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 조지아주는 SK이노베이션에 추가 공장을 지을 수 있는 땅도 무상으로 제공했다. 폴란드에는 30GWh 규모의 3공장을 짓겠다고 밝힌 상태다. 

실탄 마련에도 분주하다. SK이노베이션은 그린본드 발행, 페루 광산 매각으로 2조원을 마련했고 SK루브리컨츠, SKIET 상장 등으로 3조원을 더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업체의 전기차 신차 출시와 미국 전기차 보조금 확대, 미국·중국 연비규제 등으로 전기차의 보급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전기차 배터리의 흑자시대도 조만간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