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12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열린 사상 첫 4개국 쿼드(Quad) 정상회의에 참석한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의 모습. © AFP=뉴스1 © News1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중국이 한국에 '쿼드(Quad)' 참여 의지가 있는지 수차례 문의했다고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외교소식통을 보도했다.
쿼드는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일본, 호주, 인도와 결성한 안보협의체다.

이날 SCMP는 "한국은 최근 중국 당국자들로부터 쿼드 안보 대화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에 관한 질의를 여러 차례 받았다"면서 "한국 정부는 쿼드 가입 제의를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고 했다.


중국은 쿼드를 인도·태평양판 나토로 간주하고 있는데, 한국은 지금까지 중국이나 미국 중 한 쪽을 선택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쿼드 참여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을 견지해왔다고도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 전문가들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쿼드에 대한 전략적 모호성을 철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이 경우 동아시아에서 중국의 안보가 큰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퀴안용 저장대 한국연구소 부교수는 "미국은 한국의 쿼드 참여를 요구하고 한미일 삼각 협력을 추구해왔다"면서 "한국이 쿼드에 가입할 경우 동북아 나토 형태의 삼각협력이 이뤄져 중국의 안보에는 심각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잉다 산둥대 한반도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에 반대하는 동아시아 다자 동맹은 역내 갈등을 고조시키고, 그 결과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서 북한, 러시아와 더욱 가까워질 것"이라며 "양 진영 사이에 충돌이 빈번해지는 이른바 '냉전'으로 치닫게 될 것이고, 역사에서 전쟁은 그렇게 시작했다"고 했다.

특히 SCMP는 쿼드 국가들이 새로운 회원국의 참여를 거론하며 다른 나라들과 안보, 팬데믹 통제 등에서 협력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아울러 Δ미국의 남중국해 군사력 증강 Δ일본과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 갈등 Δ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호주와의 관계 Δ인도와 여전히 진행 중인 국경분쟁 등을 들어 중국이 최근 쿼드 국가들과 관계가 악화하고 있는 점도 짚었다.

유럽 국가들도 인도태평양지역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프랑스는 이달 초 쿼드 국가들과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한 데 이어, 인도 및 호주와도 역내 쿼드 같은 협력체 구성을 시사했다.

쉬인홍 인민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쿼드는 미국과 동맹국들에게 향후 중국을 압박할 이상적인 다국적 프레임워크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쿼드가 영국과 다른 나토 국가들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 다만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미중 대립에 끼어드는 것을 원치 않아 쿼드에 가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탄샤오양 칭화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쿼드가 확장해 태평양에서 인도양까지 지정학적 포위망이 형성될까 중국은 우려하고 있다"며 "미국이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와 결성한 첩보 동맹 '파이브 아이즈'도 쿼드 가입에 관심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중국의 이 같은 행보는 쿼드를 아태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 움직임으로 보고 점점 더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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