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류현진(34)은 지난해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와일드카드시리즈 2차전에서 난타를 당한 끝에 토론토 블루제이스 이적 후 첫 시즌을 마쳤다. 1⅔이닝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7실점(3자책)으로 최악의 결과였다.
하지만 탬파베이가 반년 후 다시 만난 류현진은 그때의 류현진이 아니었다. 절묘한 제구로 스트라이크존을 폭넓게 활용했고 예상을 깨는 볼 배합으로 상대의 허를 찔렀다. 그를 괴롭힌 건 탬파베이 타자가 아니라 자신의 몸이었다. 큰 위기 없이 호투를 펼쳤던 터라 더욱 아쉬웠던 교체였다.
류현진은 2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와의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3⅔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교체됐다. 평균자책점은 3.00에서 2.60으로 낮췄다.
4회말 2사에서 마누엘 마르고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몸에 이상을 느끼고 벤치에 사인을 보냈다. 찰리 몬토요 감독까지 마운드를 방문해 의사를 물었고, 결국 류현진은 자진 강판했다. 심각한 부상은 아닌 듯 했지만 류현진은 불편함을 호소했다.
아쉽게 62개의 공만 던지고 교체됐으나 류현진은 이날 뛰어난 투구를 펼쳤다. 시즌 최소 이닝(5), 최다 실점(4) 및 피안타(8)를 기록했던 지난 21일 보스턴 레드삭스전과는 180도 달랐는데 실투는 없었으며, 구위도 좋았다.
탬파베이 타자들은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생산했으나 전체적으로 토론토 에이스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초반 직구 위주로 투구하더니 매 이닝 볼 배합을 다양하게 바꿔 혼선을 줬다.
류현진은 2회말 선두타자 마이크 브로소를 내야안타로 내보냈지만, 2사 2루에서 77마일 체인지업으로 조이 웬들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보스턴 타자들은 타순이 한 바퀴 돈 다음에 류현진을 무너뜨렸다. 하지만 탬파베이는 타순이 한 바퀴 돌아도 류현진을 흔들지 못했다.
류현진은 3회말 1사 1루에서 다시 1번타자를 상대했고, 얀디 디아스를 삼진 아웃시켰다. 84마일 커터가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왔다. 이후 란디 아로사레나와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90마일 직구를 던져 오스틴 메도스를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했다.
4회초에도 순항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자신에게 첫 안타를 때렸던 4번타자 브로소를 예리한 77마일 체인지업으로 삼진으로 잡았다. 후속타자 로우마저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류현진은 이날 탬파베이 클린업트리오를 상대로 내야안타 1개만 맞았을 뿐, 6타수 1안타 1삼진으로 완벽하게 봉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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