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최근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고 있지만, 동시에 감염 확산세가 매서워 정부의 고심이 크다.
정부가 목표한 집단면역은 확진자가 급증할 경우 백신 접종률도 함께 늘어야만 달성이 가능하다. 정부는 11월까지 국민 70% 접종으로 집단면역을 일으키겠다는 목표다. 하지만 유행이 더 악화될 경우엔 이보다 더많은 접종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계산법은 '감염재생산지수(R0, 알제로)'와 '집단면역'간의 관계 공식에서 확인이 된다. R0 값은 확진자 1명으로부터 2차 감염되는 사람 수를 일컫는다. 현재는 R0 값이 '1' 초반대지만 지난해 대구·경북 대유행때처럼 '3.5'로 치솟는다면 이 공식상 집단면역을 일으키기 위한 전국민 최소 접종률은 약 80%로 증가한다. 현재 정부의 목표보다 10%포인트(p) 많은 수치다. 접종을 많이 하면 해결될 일이지만 아직 백신 수급이 불안정한 만큼, 정부로선 최대한 확산세 억제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26일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뉴스1>과 전화통화에서 "만약 R0값이 더욱 높아지면 (정부가 목표한 대로) 전국민 70%가 백신을 맞아도 집단면역이 생기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가 밝힌 계산법은 '(1-1/R0)*100=집단감염에 필요한 최소 항체 형성률'이다. 즉, R0 값이 높을수록 집단면역에 필요한 항체 형성률도 동시에 커지는 공식이다.
국내 R0 값은 약 2주전 1.1이었다. 만약 R0 값이 지난해 대구·경북 유행때처럼 3.5로 높아진다면 집단감염 발생을 위해 필요한 항체 형성률은 최소 71.4%가 된다.
다만 백신 종류마다 예방효과율이 100%에 못미치고 제각각이어서 71.4%의 항체율을 달성하려면 사실 더 많은 사람이 접종을 받아야 한다. 국내 도입 백신들의 예방효과율은 60~90%대로 범위가 넒은 가운데, 평균 90%로 가정하면 전국민의 80%에 육박한 79.3%가 접종을 받아야 71.4% 항체율을 달성할 수 있다.
문제는 R0값이 눈에 보이는 확진자들을 대상으로 계산된 것이기 때문에 숨은 감염자까지 포함하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정부가 11월 집단면역을 위해 목표로 한 접종률 70%는 예방효과율 90%를 적용했을 때 R0값이 2.7정도 된다. 정부가 앞서 밝힌 1.1과는 차이가 큰데, 이는 숨은 감염자들까지 보수적으로 계산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 교수는 "목표 접종률 70%는 정부가 R0 값을 2.0으로 가정했을 때 나온 값"이라며 "R0 값이 1일때는 사실 예방접종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지만, 3이 되면 필요한 접종률이 엄청나게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기석 교수는 "실제로 R0가 얼마인지는 국가마다 얘기하는(산출하는) 방식이 다르다"며 "모르는 확진자가 많기 때문에 R0 값은 더 증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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