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조건부 허가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가 무증상 감염자 선별에 어렵다는 식약처의 입장이 나오면서 방역역효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자가검사키트가 상용화되면 가벼운 증상을 가진 유증상자들이 선별검사소에 가는 대신 접근성이 쉬운 자가검사키트 구매해 검사한 뒤 잘못된 결과로 곤욕을 치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자가검사키트로 음성 판정을 받았더라도 증상이 있으면 선별검사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게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2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식약처는 자가검사키트에 대해 제품의 한계로 무증상자는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자가검사키트 도입을 주장하는 논리는 무증상이나 경증 환자가 전파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미리 진단하자는 것"이라면서도 "바이러스의 양이 많아야 검출될 수 있는데, 무증상이나 경증 환자는 바이러스양이 많지 않아 검출이 잘 안되는 상황인데 논리가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또 자가진단키트의 기반인 신속항원검사가 정확성이 떨어져 선별검사소에서 잘 활용되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자가검사키트 원리는 신속항원검사인데, 정확성이 떨어져 선별검사소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며 "신속항원검사의 가치가 있는지부터 제대로 평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큰 변화를 가져올 도구라고 보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자가검사키트로 양성이 나오든 음성이 나오든 PCR 검사를 다시 해야 한다"며 "어떻게든 양성자를 찾아내겠다는 접근, 낮은 확률이라도 찾아낼 목적으로 쓰는 경우에만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 "바이러스 많은 무증상도 있어…도입 자체로 효과" 의견도
다만 모든 무증상감염자의 바이러스의 양이 적은 건 아니기 때문에 선별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무증상은 바이러스의 양이 적어서 그럴 수도 있고, 바이러스 양이 충분히 배출되는데 면역력이 좋아서 이겨내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가검사키트 60여개에 대한 스터디 논문을 보면 무증상자도 51% 수준으로 감별한다. 키트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겠으나 가려낼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천 교수는 설령 무증상 감염자를 가려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도입 자체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주말 검사 건수는 적은데 양성률은 3%에 육박하는 것을 보면 직장인들처럼 시간이 없는 사람들이 주말에 몰아서 검사를 받는다고 볼 수 있다"며 "자가검사키트가 있으면 언제든 검사할 수 있어 무증상 감염자나 경증 환자의 확진 여부를 언제든 판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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