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스만 제국의 아르메니아인 학살을 '집단 학살'(genocide)로 정의한 데 대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강하게 반발하며 발언 철회를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언급하며 "집단학살을 이야기하겠다면 거울 속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판단해 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 원주민과 흑인들이 어떻게 됐는지는 말할 필요도 없다"면서 베트남 전쟁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대통령이 1세기 전 우리 지역에서 발생한 불행한 일들에 대해 근거없고 부당하며 거짓된 발언을 했다"며 "미국 대통령이 가능한 한 빨리 이 잘못된 발언을 철회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24일 바이든 대통령은 106년 전 발생한 아르메니아인 학살 사건을 집단학살로 규정했다.

아르메니아인 집단학살 사건은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제국 시절이던 20세기 초 오스만제국 내 아르메니아인이 학살과 추방 등으로 인해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한 일을 말한다.


19세기 말 오스만제국에 거주하던 약 200만 명의 아르메니아인들은 민족주의적 열망을 표출하며 독립운동을 시작했다.

오스만 제국은 독립운동을 저지하기 위해 수많은 학살을 자행했다. 오스만제국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아르메니아인의 대규모 추방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기아와 탈진 등으로 150만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23년 오스만제국의 몰락 후 탄생한 터키는 아르메니아인 학살을 위한 조직적인 노력이 있었다는 점을 부인한다.

그러나 터키의 부인에도 이 사건은 수십 개국으로부터 집단학살로 인정받고 있다. 미국은 물론, 프랑스도 2019년 집단학살에 해당한다고 선언하고 4월 24일을 연례 기념일로 지정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터키는 여전히 아르메니아와 좋은 이웃 관계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며 터키와 아르메니아 역사학자들이 공동위원회를 꾸려 사건을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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