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제18회 국무회의를 열고 4·27 판문점 선언 3주년에 대해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오랜 숙고의 시간을 끝내고 다시 대화를 시작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진통을 겪으면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평화의 시계를 다시 돌릴 준비를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같은 날 오전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최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주최 '4·27 남·북정상회담 3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오늘을 기해 북한 또한 판문점선언의 정신에 따라 조속히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우리는 북측과 언제 어디서든 형식의 구애 없이 어떠한 의제에 대해서도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통일부는 전날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 3층 대회의실에 마련된 남·북회담을 위한 영상회의실에서 시연회를 하기도 했다. 이번 주 중에 '2021년 남·북관계발전 시행계획'도 확정할 예정이다.
이 같은 정부의 움직임은 북측을 향한 또 다른 대화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날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무반응에 대해 "의도를 설명 드리긴 적절하지 않다"면서 관련 동향을 지켜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최근 북한은 대외 행보를 자제하며 내부 결속에 집중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명의로 한·미연합훈련을 진행한다면 '3년 전의 봄은 없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지난달 25일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신형전술유도탄)을 발사하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켰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4월 초 '제6차 세포비서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15일에는 태양절 109주년 김일성 추모 행사만 진행했다. 북한은 '내부결속', '정면돌파'라는 흐름만 강조하며 내치에 집중하고 있어 남·북관계 개선을 바라는 정부의 바람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