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21일(현지시간)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의 공동성명에서 대중 강경 발언을 넣으려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백악관과 청와대의 대화에 정통한 5명의 소식통을 인용, 이를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을 설득하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이는 동맹국들과 함께 대중 공동 전선을 구축하려는 바이든 행정부 전략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4명의 소식통은 문 대통령 측이 중국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표현을 공동성명문에 넣는 건 피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중국을 염두에 둔 미국·일본·인도·호주 간 비공식 안보협의체 쿼드(Quad)와 협력한다는 내용을 추가하는 데는 합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언급 수준을 간단히만 하고 넘어가려 한다는 것이다.
한국은 미국과 안보동맹 관계지만 중국과 정면으로 맞서라는 취지의 압박에는 쉽게 응하지 않고 있다. 일례로 한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기업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간의 거래를 금지하라고 촉구하자 이를 거부한 바 있다.
여기에는 지난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한국 기업들이 중국의 보이콧에 직면해 어려움을 겪었던 영향도 있다고 FT는 부연했다. 한국이 또다른 '사드 보복'을 겪고 싶지 않아한다는 얘기다.
빅터 차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는 FT 인터뷰에서 "한국인들은 사드 보복 당시의 악몽을 기억하고 있다"면서도 "한국은 중국에 대해 어려운 선택을 하고 싶지 않아하지만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것, 즉 위험 회피는 장기적인 전략이 될 수 없다. 이는 동맹관계를 악화할 뿐더러 중국을 화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지난달 미국과의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중국을 겨냥한 강경한 입장을 명시했다. 특히 1969년 이후 처음으로 대만 문제를 언급해 중국의 큰 반발을 샀다.
FT는 "백악관은 문 대통령이 스가 총리만큼 하길 기대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중국에 대한 강경한 발언을 넣도록 하기 위해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소식통은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두 번째 대면 정상회담 상대라는 특권을 부여받은 만큼 더 적극적으로 호응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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