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 경도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해 해양관광단지 개발사업을 진행 중인 미래에셋이 돌연 사업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경도/뉴스1
전남 여수시 경도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해 해양관광단지 개발사업을 진행 중인 미래에셋이 돌연 사업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은 지역에서 일부 사업추진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이 잇따르자 사업 전면 재검토란 초강수를 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채창선 미래에셋 부동산개발본부장은 20일 여수시의회에서 열린 의원 간담회에서 "지난달 말 경도에서 현장 인력을 철수하고 개발 사업이 잠정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 언론과 시민단체 등에서 마치 저희가 관광시설은 설치하지도 않고 생활숙박시설 등 부동산 투기 등을 하는 모습으로 보도해 회사 내부에서 투자 및 사업 전면 재검토에 대한 요구가 나오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면적인 사업 재검토를 하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설계 및 공사를 중단하고 경도 현장은 철수했고 현장 뒷정리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 재검토에 따라 향후 추진 일정은 이 자리에서 단정 지어 말씀드리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채 본부장의 이같은 발언은 그동안 진입로, 마리나 시설, 경도초등학교, 숙박시설 등과 관련된 지역사회의 비판에 대한 회사 측의 첫 공식 입장이다.

그는 "미래에셋은 신뢰를 생명으로 하는 금융그룹"이라며 "레지던스의 경우 지역에서 우려하는 주거시설로 사용되거나 부동산 투기는 법률 개정에 따라 원칙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운영시설 초기 3개년 사업성을 분석해 보면 운영 수익, 금융비용, 감가상각 등을 고려할 때 3년간 약 2000억원의 적자가 발생한다"며 "경도개발을 처음 시작할 때 선의의 목적으로 시작했고 지금도 변함없고 앞으로도 선의임을 알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질의에 나선 여수시의회는 한목소리로 사업 재검토 방침에 우려를 표하며 조속한 사업 추진을 촉구했다.

김행기 의원은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사업은 30만 여수시민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사업으로 모두가 잘되기를 바란다"며 "하지만 오늘 의회에서 첫 질문을 받기도 전에 사업 철회 운운하는 것은 시민을 무시하고, 시민단체와 의회, 여수시, 전남도를 깡그리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경도개발이란 장미빛 청사진에 시민들이 환호했지만 레지던스 등의 문제가 나오니 시민들이 금융그룹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미래에셋의 과한 표현은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서완석 의원은 "경도 개발에 반대하는 시민은 없지만 장기체류형 숙박시설 1184실이 추가되고, 높이도 29층으로 올라가면서 문제가 생겼다"며 "이 부분에 대해 시민의견을 수렴해 방법을 찾아나가자"고 제안했다.

경도 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은 미래에셋컨소시엄이 여수시 경호동 대경도 일원 2.15㎢에 1조5000억원을 투입, 호텔·콘도·워터파크·인공해변·케이블카·쇼핑몰 등을 대단위로 건립하는 사업이다.

전남도와 전남개발공사는 미래에셋 측에 경도 해양관광단지에 대한 소유권을 이전하고 국비 등 1200억원 정도를 투입해 경도 진입도로인 연륙교 건설을 진행 중이다.

앞서 여수 지역에서는 시의회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관광시설 투자는 뒷전이고 수익성이 높은 생활형 숙박시설에 투자한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이날 미래에셋 측이 사업 재검토 방침을 밝힘에 따라 사업 추진에 차질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