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지분 50.75%를 보유한 최대주주 KDB인베스트먼트는 매각 본입찰 일정을 통보하고 25일까지 제안서 제출을 요청했다. /사진제공=대우건설

2조원대 인수·합병(M&A)이 예상되는 시공능력평가 6위(2020년)의 대우건설 본입찰이 25일 진행된다. 호남지역 기반의 중견 주택건설업체 중흥건설과 호반건설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지분 50.75%를 보유한 최대주주 KDB인베스트먼트는 인수 의향자들에게 매각 주관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를 통해 본입찰 일정을 통보하고 이날까지 제안서 제출을 요청했다. 업계는 빠르면 7월 중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고 연내 잔금 지급이 완료돼 매각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DB산업은행은 대우건설 정상화에 공적자금 3조2000억원을 투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8년 대우건설 인수를 추진했던 호반건설은 경영권 프리미엄(25~29%)을 포함, 1조6000억원의 인수가격을 제시했다. 당시 대우건설 노조 등은 '헐값 매각'을 주장하며 반대했다.


당시 대우건설 주가는 5000원대였던 반면 현재는 지난 24일 종가 기준 8620원이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 최저입찰가를 주당 9500원으로 산정했다. 보유지분을 고려할 때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빼도 2조원 수준이 예상된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택 매출 성장과 해외실적 정상화 등으로 향후 2~3년 동안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중견 건설업체에 힘 실리나

IB를 중심으로 UAE 아부다비투자청, 중국건축공정총공사 등 해외 자본이 대우건설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내 중흥건설, 호반건설, DS네트웍스 컨소시엄에 무게가 실린다. 국내 업체들의 적극적인 인수 의사뿐 아니라 국책은행인 산은 입장에선 국부 유출 등의 논란을 피할 수 있고 지역 기반 아파트 브랜드가 대우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를 인수해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이유다.

중흥건설은 30여개 주택·건설·토목 계열사를 거느렸지만 공식적으로 M&A를 시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자산총액은 9조2070억원으로 재계 47위다. 대우건설 인수에 성공할 경우 자산총액이 19조540억원으로 증가해 재계 서열 20위권이 예상된다.


호반건설도 M&A 유인이 높지만 2018년 대우건설 인수 막판 해외 사업장의 부실을 문제 삼고 계약을 취소하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킨 만큼 신뢰가 낮다는 단점이 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이번에는 인수 포기 시 이행보증금 500억원을 돌려주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부동산 디벨로퍼 DS네트웍스는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 인프라 전문 투자회사 IPM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앞서 삼환기업, 두산건설 인수에 참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