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아프간) 남성들에게 스포츠 활동을 허용할 방침이다. 사진은 지난 2일(현지시각) 아프간 카불 공항 인근을 순찰하는 탈레반 대원들 모습. /사진=로이터
극단주의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아프간) 남성들에게 스포츠 활동을 허용할 방침이다. 하지만 여성들의 스포츠 활동 허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지난 14일 AFP통신에 따르면 바시르 아흐마드 루스탐자이 아프간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이슬람 율법에 위배되지 않는 한 수영·축구·달리기·승마 등 400개의 스포츠를 허용하겠다"면서도 "여성에 대해선 묻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그는 "축구·무에타이·권투 선수들이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반바지를 좀 더 착용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크게 변하는 건 없다"고 말했다.

루스탐자이 위원장의 한 자문은 "대학에서는 여성들도 스포츠 활동이 허용된다"면서도 "남성들과 분리된 상태로만 가능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루스탐자이 위원장이 이에 대해 직접 확인해주지는 않았다.


지난주 아마둘라 와시크 탈레반 문화위원회 부대표는 여성들의 스포츠 활동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 방송 SBS와 인터뷰를 통해 "크리켓은 여성들이 얼굴과 몸을 가리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할 수 있다"며 "이슬람은 여성의 이런 모습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탈레반은 국제 사회의 압박을 받고 있다. 특히 크리켓은 규정상 국제 경기에 참가하려면 여자팀을 보유해야 한다.

아지줄라 파즐리 아프간 크리켓 위원회 회장은 SBS 라디오 파슈토와의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경기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루스탐자이 위원장은 "탈레반 원로들의 의견이 중요하다"며 "그들이 허가하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원로들의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