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0대와 30대 등 민심을 되돌려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수락연설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막판에 반영된 ‘대장동 사태’로 턱걸이 과반에 그치며 민심을 돌려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 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동요하는 지지층을 다시 끌어 모아야 하는 과제가 더 생긴 것이다. 
11일 정치권 및 뉴스1 보도 등에 따르면 여야가 대선 경선에 돌입한 이후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의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대부분 1위를 차지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기관이 지난 4~6일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 당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이재명 후보는 26%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하며 국민의힘 주자인 윤석열(17%)·홍준표(15%) 후보를 큰 격차로 앞질렀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도 44%의 지지율로 윤 후보(33%)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으며, 홍준표 후보와의 대결에서도 40%로 홍 후보(37%)보다 오차범위 내 우위를 보였다. 

다만 윤석열·홍준표 후보와의 맞대결에서 이재명 후보의 약점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윤석열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이재명 후보는 고령층에서 열세로, 60대와 70대 이상에서 윤석열 후보가 각각 46%, 43%의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이재명 후보는 각각 41%, 32%로 뒤처졌다. 


홍준표 후보와의 대결에서는 20·30 표심이 발목을 잡았다. 이재명 후보는 20대(18~29세)와 30대에서 각각 25%, 32%의 지지율에 그친 반면, 홍준표 후보는 45%, 41%로 이재명 후보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윤석열 후보 또는 홍준표 후보로 확정될 경우 지지층 결집 효과가 예상되는 만큼 양자대결에서 드러난 이재명 후보의 약점이 차기 대선 승리에도 무시하지 못할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중도층 표심, 어디로?


세대별 표심은 물론 중도층 표심이 어느 쪽을 향할지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같은 조사에서 중도층 지지율을 보면 이재명 후보가 37%, 홍준표 후보가 36%로 팽팽했다. 이재명·윤석열 후보 양자대결에서도 중도층 지지율은 이재명 후보가 42%, 윤석열 후보가 33%로 조사됐다. 

이재명 후보의 여론조사상 선전과는 달리 거의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전반적인 유권자들의 표심이 차기 대선에서 민주당 정권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케이스탯리서치가 경향신문 의뢰로 지난 3~4일 조사한 정권교체 및 정권연장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정권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응답 비율이 51.0%로 '정권연장을 위해 여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응답률(40.5%)보다 10.5%p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재명 후보가 넘어야 할 산은 이뿐만이 아니다. 경선 과정에서 경쟁주자였던 이낙연 후보 지지자들의 마음을 돌리는 것이 급선무다. 

이재명 후보는 최종 득표율 50.29%(71만9905표)로 간신히 과반을 달성해 결선투표 없이 당 대선후보를 확정지었다. 하지만 앞서 중도사퇴한 정세균·김두관 전 후보의 득표 수를 유효투표수에 합산할 경우 이재명 후보의 최종 득표율은 49.3%까지 떨어져 이낙연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사사오입' 논란이 재점화한 상태다. 

이낙연 후보 측은 공식 '이의제기' 의사로 사실상 '경선 불복'을 밝힌 상황이어서 하루 빨리 원팀 분위기를 끌어내지 못하면 후보 확정 직후 컨벤션 효과를 살리지 못하고 오히려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선 NBS 조사에서 진보 진영 대선후보 적합도의 경우 이낙연 후보가 22%의 지지율로 이재명 후보(32%)를 10%p 격차로 추격세를 끌어올렸다. 특히 중도층에서 30% 지지율을 얻은 이재명 후보에 이어 이낙연 후보도 23%를 얻어 바짝 따라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