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스텔란티스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하며 미국 진출 첫발을 내딛는다.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생산 기반을 갖추게 되면서 북미 배터리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미국 자동차 회사 스텔란티스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텔란티스는 지난 18일 LG에너지솔루션과 연 4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 모듈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나머지 물량은 삼성SDI가 따낸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이번 MOU를 바탕으로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 건설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부지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투자금이 최소 조단위 이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의 합작 규모는 4조원을 예상되고 있다.
삼성SDI는 국내 울산과 중국 시안, 헝가리 괴드 등 3개 거점에 배터리 생산시설을 두고 있지만 미국에는 배터리 공장이 없다.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SK온은 포드와 미국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2025년 발효되는 미국·캐나다·멕시코 무역협정(USMCA)에 따라 삼성SDI도 미국 진출이 불가피해졌다. USMCA에 따라 완성차업체들은 주요 소재·부품의 75% 이상을 현지에서 조달해야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스텔란티스는 지난 1월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엥(PSA)이 합병한 회사로 피아트, 마세라티, 크라이슬러, 지프, 닷지, 푸조, 시트로엥, 오펠 등 14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2025년까지 전기차 전환에 300억유로(약 4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