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세계 전기차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한 현장 경영 행보에 나서고 있다. /사진=현대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래 전기자동차 전략을 위한 해답을 어김없이 현장에서 찾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인도네시아를 오가는 장거리 출장길에 올라 시장을 점검하고 전기차 시장 활로를 모색한 것.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달 중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현대차 미국판매법인과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 등을 방문했다. 정 회장은 현지 일정을 소화하며 생산 현황을 살펴보고 반도체 수급 불안에 따른 내년 전략을 점검했다.

미국 시장을 둘러보며 미래 로드맵을 그린 정 회장은 귀국 대신 인도네시아행을 택했다. 정 회장이 직접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것은 현지 시장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기차 사치세 면제 등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전기차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원료 물질인 니켈 매장량이 풍부한 만큼 2030년까지 ‘전기차 산업 허브’가 된다는 전략도 세웠다.

정 회장은 이에 맞춰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협력에 나섰다. 그는 지난달 25일(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정부가 주최한 ‘인도네시아의 미래 EV 생태계’(The Future EV Ecosystem for Indonesia) 행사에 참석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나 현대차그룹의 미래 비전을 설명하고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협력 방안 등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자동차 산업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차 안에서의 다양한 경험과 가치가 더욱 중요해지고 깨끗한 지구환경을 위한 전동화로의 빠른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고객의 시간을 더 가치 있게 만들고 인류의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을 실현하고자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현재 자카르타 외곽 브카시에 아세안 첫 생산공장을 짓고 있으며 전기차 생산을 위해 세부사항은 현지 정부와 조율 중이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50%씩 참여한 합작법인은 브카시 공장과 멀지 않은 카라왕 산업단지에 배터리셀 공장도 착공했다.

정 회장은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시장을 선점해 친환경 선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는 동시에 아태지역 전기차 시장으로 공략 범위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정 회장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관심과 아낌없는 지원으로 공장 건설은 순조롭게 준비돼 내년 전기차 양산을 앞두고 있으며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의 기공식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 전기차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고 관련 산업이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충전 인프라 개발 및 폐배터리 활용 기술 분야에도 적극 참여하고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