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 누볼라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3박4일 동안의 로마 방문 일정을 마치고 영국 글래스고로 출발했다. 

문 대통령은 로마에 도착한 이튿날인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각)부터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하고 대면하는 정상들에게 지속적으로 한반도 평화를 강조하는 '평화외교'를 펼쳤다. 30일부터 2일동안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마련된 3개의 세션에서는 모두 연설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바티칸 교황궁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대독하고 방북을 재차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님께서 기회가 돼 북한을 방문해주신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한국인들이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초청장을 보내주면 여러분들을 도와주기 위해, 평화를 위해 나는 기꺼이 가겠다"며 "여러분들은 같은 언어를 쓰는 형제이지 않느냐, 기꺼이 가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바이든 대통령을 조우하고 2~3분간 짧은 대화를 나누면서도 프란치스코 교황 면담을 언급하며 "(교황님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축원해주시고 초청을 받으시면 북한을 방문하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가운 소식"이라며 "(한반도 문제 해결에) 진전을 이루고 계신다"며 문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날 양자회담을 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정부 노력을 설명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31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만나서도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언급했고 모리슨 총리는 "노력을 지지한다"고 호응했다.

이번 G20 정상회의는 '사람·환경·번영'이라는 세 가지 대주제를 골자로 ▲국제경제 및 보건 ▲기후변화 및 환경 ▲지속가능 발전까지 세 개의 세션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자국의 미접종자에 대한 접종뿐 아니라 모든 나라의 백신 접종률을 함께 높이지 않고는 방역 상황의 안정적 관리와 완전한 일상회복이 어렵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빠르게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정상들과 국제기구 수장들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2022년 중반까지 전 세계 인구의 70%에 대한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는 목표에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사람과 사람, 나라와 나라의 격차를 더욱 줄여나가야만 연대와 협력의 지구촌을 만들고 지속가능발전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G20이 보건 협력의 중심이 돼 코로나 백신의 공평한 배분에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고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 G20이 더 많이 헌신하고 개도국의 처지를 고려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로마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정상회의와 관련 "탄소중립에 대한 NDC 상향 조정 등 우리 위상에 걸맞게 역할을 하기 위해 굉장히 노력했다"며 "우리나라의 특수한 여건상 선진국 입장과 개도국·신흥국의 입장들을 대변할 수 있는 중간자적 위치에서 주도적 역할을 많이 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