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4년차를 맞는 김형 대우건설 사장(65·사진)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취임 초 인수·합병(M&A) 완수를 당면 과제로 안고 출발한 김 사장은 올 연말 M&A 완료가 예상됨에 따라 내년 이사회에서 사실상 퇴진 수순을 밟거나 2인자로 물러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대우건설 인수기업인 중흥건설그룹은 지난 10월 M&A 실사를 완료하고 주식매매계약(SPA) 협상에 돌입, 늦어도 연내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초 예상되는 이사회에서 최대주주가 되는 중흥건설은 새로운 이사를 선임할 계획도 밝힌 상태다.

최고경영자(CEO) 교체는 정해진 수순이다. 김 사장은 실제로 임기 만 3년이 된 올 6월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정항기 사장과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대우건설 사장으로선 M&A라는 최대 과업을 달성한 만큼 내부적으론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대우건설은 김 사장이 취임한 2018년 영업이익이 6287억원(연결기준)에서 2020년 5582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5.9%에서 6.8%로 개선됐다.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276.8%에서 247.6%로 낮아졌다.

김 사장은 1978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울산신항 현장소장, 스리랑카 콜롬보항만 확장공사 해외현장소장(상무) 등을 역임했고 삼성물산으로 자리를 옮겨 시빌 사업부장(부사장)을 지냈다. 2015년과 2016년엔 포스코건설 글로벌인프라본부장(부사장)을 지내며 해외건설 전문가로도 통한다.

대우건설 M&A를 추진하며 주택 중심의 사업구조를 개편해 신재생에너지 관련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해외 플랜트 수주를 늘린 성과를 인정받았다. 대우건설의 플랜트 신규 수주액은 2018년 1조5429억원에서 지난해 2조5881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플랜트 수주 잔고는 2조4866억원에서 3조9872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해당 기간 동안 플랜트부문 매출은 1조9445억원에서 1조927억원으로 43.8%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