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사진=동국제강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59·사진)이 글로벌 확장, 친환경, 마케팅 혁신을 통해 컬러강판 시장에서 초격차를 노린다. 

장 부회장은 세계 1위 컬러강판 생산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DK 컬러비전 2030’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나섰다. 현재 동국제강은 85만톤 규모의 컬러강판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봉형강(49%)에 이어 두 번째로 매출 비중(20%)이 높은 품목이다. 

컬러강판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뛰어나다. 럭스틸 이익률은 15~20% 수준으로 일반 철강제품(7~8%)보다 2~3배 높다. 동국제강은 기존 기업 간 거래(B2B)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건축가와 디자이너와 협업하는 B2D(Business to Designer)에 나서며 성장을 꾀했다. 동국제강은 업계 최초로 디자인팀을 만들어 고급 벽지나 대리석, 강화유리 등을 대체할 정도의 색감, 질감 경쟁력을 확보했다. 

컬러강판에 대한 장 부회장의 애정도 깊다. 컬러강판 대표 제품인 ‘럭스틸’은 그가 유니온스틸 사장이던 2011년 내놓은 제품이다. 그는 “자식 같고 소중하다”며 “디자인, 라이프스타일, 환경 등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해 도시와 건축현장 곳곳에서 럭스틸 고유의 정체성을 확립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선 동국제강을 비롯해 동부제철, 포스코강판, 세아씨엠 등이 컬러강판을 생산하는데 동국제강은 35%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장 부회장은 2030년까지 생산규모를 100만톤으로 끌어올려 컬러강판 사업에서 2조원의 매출을 거두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동국제강은 현재 멕시코·인도·태국에 해외거점을 뒀다. 

장 부회장은 미주·유럽·동남아·호주 등에 추가 진출을 검토해 글로벌 시장 확대의 전초기지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기존 코일센터엔 CCL(컬러강판 생산라인) 라인을 설치해 100만톤을 채울 방침이다. 동국제강의 글로벌 매출 비중은 55%로 이를 6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카카오톡 럭스틸 챗봇 서비스와 유튜브 럭스틸TV, 온라인 사이트 스틸샷 닷컴 등 비대면 채널을 앞세워 고객과의 접점도 확대하고 있다. 장 부회장은 연구개발에 집중해 지속성장도 겨냥한다. 

동국제강은 강판에 사진처럼 또렷한 인쇄를 할 수 있는 디지털 프린팅 기술을 개발해 무한한 색상의 외관 구현이 가능하도록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를 1시간 내 99% 사멸하는 럭스틸 바이오를 업계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다. 

도성센터에선 컬러강판을 기획·디자인·가공하는 것을 넘어 시공까지 하는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올해 도성센터 자동화 등에 140억원 규모를 투자해 외형확장을 노릴 전략이다. 

동국제강은 생산공정의 에너지 효율화를 꾀해 필환경 시대에도 발 맞춘다는 방침이다. 장 부회장은 2030년까지 에코CCL(ECCL) 같은 최신 설비를 적용해 LNG(액화천연가스) 사용량을 절반 줄일 계획이다. 

‘노 코팅’, ‘노 베이킹’ 형태의 친환경 제조방식도 개발하고 있다. 라미나 제품 생산 시 접착제 코팅 없이 필름을 코일에 부착하고 베이킹 공정에서 LNG 대신 자외선으로 경화하는 친환경 라인을 활용하는 식이다. 

장 부회장은 “컬러강판 시장 퍼스트 무버로서 3세대 혁신제품과 글로벌 시장 확대, 친환경 공정 전환을 통해 향후 10년의 초격차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