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관련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방역 지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10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시민들이 쇼핑가를 거닐고 있다. /사진=로이터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관련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방역 지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11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11월 첫째주 전세계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310만명 중 약 3분의 2가 유럽에서 나왔다. 같은 기간 발생한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4만8000명 중 절반 이상도 유럽에서 나왔다. 이는 불과 1주일만에 10% 증가한 수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1월 첫째주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국가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루마니아라고 밝혔다.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이 나온 국가는 러시아, 영국, 터키였다.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한 것은 전세계 추세와 상충된다. 같은 기간 전세계 코로나19 사망률은 4% 감소했다.

백신 접종이 늘면서 안정세로 접어들던 유럽의 감염 상황이 두 달 만에 반등한 변수로는 위드 코로나가 꼽히고 있다. 최근 대유행에 직면한 독일과 프랑스, 덴마크,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 대부분은 위드 코로나에 준하는 대대적 방역 완화를 선도했던 국가들이다.

이에 유럽 국가들은 방역의 고삐를 다시 당기기 시작했다. 네덜란드를 비롯한 몇몇 국가들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다시 시행했고 백신 패스 제도를 재도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새 연립정부를 구성할 정당들은 8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새 방역 조치를 발표했다.

주간 신규 확진율이 최고치를 찍자 새 정부가 출범도 하기 전에 방역조치를 먼저 발표하고 나선 것이다. 독일에서는 지난 9월26일 총선거 이후 사회민주당과 녹색당, 자유민주당 3당이 16년 만에 정권 교체를 위한 새 연립정부 협상을 진행 중이다.

프랑스도 코로나19 관련 신규 입원 환자 수가 급증하자 비상이 걸렸다. 프랑스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신규 입원 환자 수는 156명으로 지난 8월2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수도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7277명 발생하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10일만 해도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4172명으로 절반 수준이었다.

덴마크도 위드 코로나를 시작한 지 채 두 달도 안 돼 다시 백신 접종 증명서 '코로나 패스'를 도입하는 등 통제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를 다시 '사회적으로 위협적인 질병'으로 분류하고 코로나 패스를 다시 시행하라는 전염병위원회의 권고를 따르겠다”고 밝혔다.

덴마크는 작년 말 3차 대유행에 광범위한 봉쇄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하지만 백신 완전 접종률이 70%를 넘어서면서 지난 9월부로 거의 모든 규제를 해제했다. 코로나 패스 없이 자유롭게 클럽과 식당을 드나들며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마스크도 쓰지 않았고 제한 없는 대규모 모임도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 일일 확진자 수가 2300명 수준으로 치솟자 비상이 걸렸다. 덴마크의 인구 규모가 580만명대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위드코로나를 실시하던 9월 중순 일일 확진자 수는 200명 안팎에 불과했다.

한스 클루게 WHO 유럽 지역 책임자는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유럽 53개국에서 감염 속도가 심각하다.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내년 2월까지 50만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면서 위드 코로나를 시행 중인 유럽 국가들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