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가 12일부터 내년 4월30일까지 6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20% 인하된다. ℓ당 1800원대까지 치솟은 휘발유 가격은 1600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가격 하락에는 1~2주 정도 시차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직영·알뜰주유소를 제외한 약 80%의 주유소들은 유류세가 인하되기 전 재고분을 다 팔아야 가격을 내릴 수 있다. 국제유가가 안정되지 않을 경우 유류세 인하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날 시행되는 유류세 인하 조치로 휘발유에 부과되는 유류세는 ℓ당 820원에서 656원으로, 경유는 582원에서 466원, LPG(액화석유가스) 부탄은 204원에서 164원으로 내린다.
유류세 인하분이 소비자가격에 그대로 반영될 경우 ℓ당 휘발유는 164원, 경유는 116원, LPG 부탄은 40원씩까지 인하된다.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주유소는 당장 이날부터 유류세 인하분을 판매가에 반영한다. 한국석유공사와 한국도로공사, 농협이 관리하는 알뜰주유소도 즉시 가격을 낮춰 제품을 공급한다.
기재부에 따르면 이날 유류세 인하에 곧바로 동참하는 곳은 전국 765개 정유사 직영주유소와 알뜰주유소 1233개다. 최소 1998개 주유소가 이날 유류세 인하에 동참하는 셈이다.
다만 이를 제외한 나머지 주유소는 유류세가 인하되기 전 재고분을 다 팔아야 가격을 내릴 수 있다. 석유 제품이 주유소로 유통되는데도 통상 2주 정도의 기간이 걸린다. 전국에서 가격 인하를 체감하는데 1~2주 정도는 걸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768원으로 전날보다 42원 내렸다. 경유는 30원 내린 1575원, LPG는 30원 내린 1047원이었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유류세 인하분이 반영되더라도 소비자들이 가격 인하를 체감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11일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81.83달러다. 전년동기대비 약 2배 오른 수준이다.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하루 40만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계획을 다음달에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겨울을 앞두고 전력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원유 증산 기대감이 무너지면서 유가도 치솟고 있다. 정유업계는 OPEC+가 생산량 추가 증산을 하지 않을 경우 유가는 배럴당 90달러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유가가 상승해도 유류세 추가 인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유류세 인하폭은 15%, 기간은 3개월이 최대였다"며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인하폭(20%)과 기간(6개월)은 최대, 최장이어서 유가가 인상돼도 유류세를 추가로 인하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내년 4월까지 한시적으로 유류세를 20% 인하한다. 수수료 20%를 인하하면 하루에 40㎞를 운행한다고 가정 하에 월 2만원 정도의 유류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초기 주문 물량 폭증에 대비해 저유소(원유나 석유 제품 저장소) 24시간 운영, 배송 시간 연장 등의 조치를 시행할 방침이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 민관 합동 시장점검반을 구성해 전국 주유소 판매가격 동향을 일일 점검하고 담합 등 불공정행위에 대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등을 통해 적극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