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6일 오전 정상회담을 한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양국 정상회담이다.
양국이 경제와 무역, 인권, 대만 문제 등을 두고 전방적으로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정상회담인 만큼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에 가시적인 성과물을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백악관은 시 주석과의 회담이 주요 결과물(major deliverables)을 가져올 것이란 기대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정상이 대화에 나섰다는 점에 백악관은 의의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
사키 대변인은 "치열한 경쟁이 중국과의 관계의 일부이며, 또한 치열한 외교를 수반한다"며 "시 주석과 회담하는 동안 미국이 우려하는 분야에 대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화상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을 열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이번 화상 정상회담에서 일정한 성과물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중국 외교부도 양국 정상회담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CCTV에 따르면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중·미는 시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이 16일 오전 화상 회담을 하고 중·미 관계와 공동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달 초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간 회담에서 극적으로 성사됐다.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이 경제·무역 등 전방위적 충돌을 하는 가운데 대만 문제까지 등장하며 군사적 충돌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더이상의 대립은 미·중뿐 아니라 전세계적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위기감이 거론되자 갈등을 더이상 둘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취임 1년이 다가오는 가운데 중국과 정상회담을 하지 않는 것은 정치적으로 부담이 된다.
과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단독으로 대중국 정책을 시행하지 않고 유럽연합(EU), 일본, 한국 등 동맹국을 끌어들이는 상황에서 양국 관계 악화는 각 국가간 분쟁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 주석으로서도 내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을 선두로 한 서방 국가들과 갈등은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러시아와 밀월 관계를 이어가고 있지만 국제적 고립이 가속하고 있어 미국과 갈등 관리가 필요하다.
악화될대로 악화된 양국 관계를 고려하면 큰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중론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진핑-바이든 화합을 위한 화상회담은 왜 미션임파서블(불가능한 임무)'라는 기사를 냈다.
SCMP는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지만 비공식 대화 및 사교 활동 등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최소한 더이상의 갈등을 피하기 위한 소통채널 개설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지난달 31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참석차 방문한 이탈리아 로마에서 회담을 하고 양국간 충돌 방지를 위한 소통채널을 만들자는데 뜻을 함께했다.
당시 왕 부장은 블링컨 장관에게 "자주 연락하는 관계를 만들고 싶다"며 "양측이 이견을 어떻게 관리하고, 출현한 문제를 적시에 잘 해결할지,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함으로써 이해를 증진하고 오판을 피해 협력을 모색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양국 정상회담에 정통한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회담은 그 자체로 중대한 결과가 될 것이며 미국이 장기적인 전략적 경쟁자와 관계에서 안정을 가져다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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