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폴란드 국경에서 중동난민 문제로 긴장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13일(현지시각)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폴란드 경찰은 벨라루스와의 국경 가가운 숲속에서 젊은 시리아 남성 한 명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유럽연합 동쪽 국경에서 벌어진 두 나라의 무력 대치중에 발견된 가장 최근 사망자다.
앞서 벨라루스 정부는 최근 몇달 동안 유럽행 불법 이민들을 부추겨 유럽연합 회원국인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국경을 넘어 유럽으로 가도록 유도해온 바 있다. 이 3국은 새로 열린 난민 루트를 막기 위해 각자 국경지대의 봉쇄를 강화했다.
폴란드 경찰은 20대 시리아 남성의 시신이 볼카 테레코프스카 마을 부근에서 전날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어서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로써 알렉산데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부추긴 이민행렬 가운데 벌써 9번 째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이 곳에 발이 묶인 난민들의 대부부은 시리아, 이라크 등 중동지역 출신으로 내전과 희망없는 국내 상황 때문에 유럽에 가서 더 나은 삶을 살아보려고 떠난 사람들이다.
이번 난민위기로 서방국가와 벨라루스간의 긴장을 다시 고조시켰을 뿐 아니라 이 나라의 가까운 동맹국 러시아까지도 긴장감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8일 이후 심화하고 있는 난민 갈등으로 벨라루스와 폴란드 국경엔 난민 2000명 이상이 추위와 굶주림에 떨고 있다. 벨라루스가 고의적으로 난민 떠넘기기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폴란드는 국경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2만 명의 군경을 배치, 난민 입국을 막고 있다.
유럽행 난민 행렬은 2015년의 대대적인 이동 이후 유럽이 난민들에게 국경을 봉쇄한 이후 줄어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매년 수십만명의 난민들이 위험한 지중해를 건너거나 육로를 이용해서 끊임 없이 유럽행을 시도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2020년 루카셴코가 국내 반대파를 무자비하게 탄압하며 치른 부정선거로 장기 집권을 또 연장한데 대한 제재를 가하자 루카셴코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유럽행 난민들을 유도한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후 루카셴코가 반체제 언론인 라만 파르타세비치를 체포하기 위해 그리스에서 리투아니아로 가는 만간여객기를 벨라루스의 민스크로 강제 유도해 착륙시킨 사건으로 유럽연합의 제재는 한층 더 강화됐다.
EU는 이를 해적행위로 규정하고 주요 국가의 공항에 벨라루스 항공기 착륙금지, 벨라루스의 석유제품 등 주요 수출품의 수입금지로 제재를 강화했다.
격분한 루카셴코는 유럽행 불법 난민을 막길 한 합의를 더 이상 지키지 않겠다며 이는 유럽연합의 제재로 난민을 막는데 쓸 자금이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이라크, 시리아등 중동지역에서 난민들을 실은 항공기들이 벨라루스에 도착하기 시작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