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단계적 일상회복, 위드코로나로 접어들자마자 고령층의 돌파감염이 증가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빠른 추가 접종(부스터샷)으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를 줄이는 것이 관건인데 추가접종은 아직 100명당 1.92회에 불과해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은 매일 2850만회 접종된다. 이중 25%인 약 700만회가 추가접종이다. 독일, 이스라엘, 캐나다, 미국을 포함해 92개국이 추가접종 프로그램을 하고 있거나 예정이라고 WHO에 밝혔다.
◇ 이스라엘 가장 빨리 7월부터 시작…인구 3명당 1명 맞아
백신 접종의 선두를 달렸던 이스라엘은 추가접종 역시 가장 빨랐다. 세계적 통계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로 이스라엘이 인구 100명당 43.19회 부스터샷을 접종했다. 뉴욕타임스(NYT) 집계 세계 순위에서도 이스라엘은 1위다.
지난 7월말부터 고령층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해 지금까지 37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맞았는데, 이는 이스라엘 인구의 3분의 1이 넘는다. 고령자에서 점점 대상자 최저연령을 30세까지 꾸준히 낮추다가 지난달 12세 이상 모든 국민에게 의무화했다. 기본접종 후 6개월 또는 8개월인 다른 나라와 달리 5개월이 지나면 추가접종을 맞을 수 있다.
이스라엘 뒤로 칠레가 인구 100명당 36.81회, 아이슬란드가 21.25회, 영국이 17.33회 순이었다. 헝가리(15.85)와 터키(15.14)를 이어 미국은 7번째인 8.21회 접종했다. 한국은 20번째로 1.92회다. 접종완료율은 한국에 미치지 못하는 영국, 미국, 프랑스(5.98), 스페인(5.19), 이탈리아(4.7), 독일(4.51), 캐나다(2.13) 등이 모두 추가접종에서는 한국을 앞섰다.
일본은 우리보다 추가접종이 늦다. 지난 11일 화이자의 부스터샷 접종을 승인해 다음달부터 의료종사자를, 내년 1월에는 고령자를 접종할 계획이다. 추가접종 대상자는 18세 이상 중 2차 접종 후 8개월 이상 지난 사람들이다. 18세 미만에 대해서는 안전성이나 유효성을 좀 더 평가한 후 긍정적이면 내년 2월부터 접종을 실시한다.
◇ WHO·FDA, 최근까지도 일반인 추가접종 반대
그간 세계에서는 추가접종에 대한 찬반 양론이 대립했다. 이스라엘만 지난 7월 논의 단계에 있던 추가접종을 세계 최초로 강행했다. 최근까지도 빈국들은 1차도 제대로 못맞았는데 부국들이 3차, 4차까지 맞는 데 대한 윤리적 비판이 많았다.
게다가 세계보건기구(WHO)와 미 식품의약국(FDA) 전문가들 사이에서 추가접종의 효용에 대한 과학적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일단 고령층이나 면역저하자는 맞아야 하지만 일반인이 부스터샷을 맞아야 할 증거가 뚜렷하진 않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접종완료율이 상당한데도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자 각국은 부랴부랴 추가접종에 전력을 다하기 시작했다. 이론적으로 불확실했던 추가접종의 필요성이 현실에서 입증된 것이다. 지난달 면역력이 약화된 사람들에게만 추가접종을 권고했던 세계보건기구(WHO)의 백신 접종 자문기구도 오는 18일에 회의를 열고 일반인 대상 백신 추가 접종에 대해 검토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 13일에 2월 26일 접종을 시작한 이후 261일만에 예방접종 완료자가 4000만명을 돌파했지만 접종한 지 시일이 지난 고령층의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요양병원·시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은 이미 2차 접종 후 5개월 뒤부터, 또 얀센 접종자·면역저하자는 접종완료 후 2개월이 지난 경우 추가 접종을 하고 있지만 일반인의 간격도 단축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김기남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지난 11일 정례브리핑에서 "추가접종 간격의 단축에 대해서는 현재 전문가 의견수렴과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 반장은 접종간격 기준이 6개월인 이유에 대해 미국과 유럽 등의 기준에 따랐다고 말했다.
한편 추가접종은 얼마나 자주 맞아야 할까. 외신에 따르면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일 화이자 부스터샷의 효과가 1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불라 CEO는 "현재 예측대로라면 화이자 백신 부스터샷의 효과는 1년"이라며 "예측이 맞다면 백신 접종은 해마다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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